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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자이 입은 ‘롯데센터 하노이’ 현지인도 “아이짜” 감탄 연발

[JUMP UP 韓건설 현장을 가다<8>]롯데건설 ‘롯데센터 하노이’

| 2014-07-24 08:49 송고 | 2014-08-05 17:24 최종수정
롯데센터 하노이/ 사진=전병윤 기자 © News1 
베트남 하노이에 우리기업의 손으로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했다. 롯데건설이 짓고 있는 ‘롯데센터 하노이’다.
지하 5층, 지상 65층으로 건물 높이는 272m다. 하노이에서는 경남기업이 건설한 ‘랜드마크72’ 다음으로 높은 빌딩이다. 롯데건설은 롯데센터 하노이를 2009년 10월 기공식과 지질조사를 거쳤고 2010년 5월 본 착공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첫 삽을 뜬 후 4년 만에 완공하는 저력을 보였다. 롯데건설은 공사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24시간 근무체제를 가동했다. 공사 주변은 늘 불야성이다. 베트남인들 사이에서는 “자고나면 빌딩이 올라가 있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우리나라 건설업체의 기술력과 근면성에 또 놀란다. 이곳에는 특급호텔과 서비스 레지던스, 오피스, 백화점, 마트, 전망대가 들어선다. 연면적은 25만㎡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약 1.5배다. 오는 9월2일 공식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대규모 복합시설의 개장은 베트남 현지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센터 하노이 현지법인에 근무하는 베트남인 투이씨(24·여)는 “롯데센터 하노이는 규모도 크고 건물이 아름다워서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서도 종종 얘기거리로 삼는다”며 “다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도 이곳에서 근무하길 원한다”고 귀띔했다.

롯데센터 하노이 디자인은 베트남 여성의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형상화했다. 이 사실을 안 하노이 시민들은 빌딩에 대한 애착이 커진다고 한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상층부를 2개의 빌딩이 구름다리 형태로 연결된 구조로 설계했고, 건물 외벽 전체를 푸른색 커튼월로 마감해 치마폭처럼 감쌌다. 아오자이의 갈라진 치마를 연상케한 설계다.

롯데센터 하노이 공사 현장은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사진=전병윤 기자 © News1 

마무리 공사 ‘한창’ 하루 4000명 인력 투입
지난 6월말 준공을 앞둔 현장은 인테리어 공사와 외벽 마감 작업 등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었다. 준공을 임박한 시점은 공사인력이 가장 집중적으로 투입된다. ‘롯데센터 하노이’ 현장은 하루 4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이 동원됐다.

점심 시간이면 현지 인부들의 도시락을 배달할 음식점 오토바이들이 주변을 가득 메워 북새통을 이룬다. 발주처는 ‘롯데코랄리스베트남’으로 롯데호텔과 롯데쇼핑이 45%씩 지분을 갖고 있고 롯데자산개발은 10% 보유하고 있다.

발주처에게 하도급을 받아 건설하는 현장이 아니라 롯데건설이 기획과 설계, 시공, 유지관리 전 분야에 참여하는 구조다. 당초 대우자동차판매에서 보유하고 있던 부지를 롯데그룹이 인수한 후 자체 개발을 추진한 프로젝트다.

주변은 대우호텔과 한국, 호주, 미국, 일본 대사관이 있고 방송국과 국제학교가 밀집해 있다. 롯데센터 하노이 오피스에 한국과 독일, 유럽연합(EU) 대사관이 들어올 예정이다. 구도심인 호안끼엠과 신도심인 리딩지역의 중간에 위치해 있고 호수인 호떠이(서호)와 가까워 조망권도 뛰어난 입지적 장점을 갖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센터 하노이는 다른 곳처럼 분양을 통해 수익을 확보해야 하는 사업장이 아니고 자체 운영을 맡는 중장기적 투자를 해서 경기 변동에 대한 리스크가 낮다”며 “하노이 핵심지역에 조성된 복합빌딩이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조기에 자리잡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무재해 신기원…베트남 정부서 안전우수현장상 수상

하노이는 땅이 무르고 물이 많아 지하 건설이 매우 까다롭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지하 5층까지 뚫는 난공사를 해냈다.

하노이 빌딩 중 지하 5층까지 만든 건 롯데센터 하노이가 처음이다. 롯데건설은 지반을 다지기 위해 부지 전체에 최대 직경이 2m에 달하는 파일을 지하 40~75m 깊이에 445개를 심는 고단한 과정을 거쳤다.

정형철 현지 소장은 “베트남 건설 공무원들이 현장을 둘러보며 지하 5층을 만든 걸 알고 매우 놀란다”며 “어려운 과제였으나 기술력으로 잘 극복해 베트남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고 말했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최근 베트남 보훈사회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안전우수현장상을 받았다. 무재해 1000만시간을 달성하고 있다.

정 소장은 “베트남의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안전 전문인력 팀장급 5명을 지원 받아 현장에 배치했고 안전시설에 비용을 투자해 우리나라 수준의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해 공사를 진행해 왔다”며 “분진과 소음 방지대책에 대한 투자와 베트남에서는 흔치 않은 현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의 바퀴를 씻는 자동세륜기를 설치하며 환경오염에도 많은 신경을 쓴 점이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인력 투입을 관리하기 위해 롯데건설은 현장에 손혈관 인식시스템을 마련했다. 지하철 개표구처럼 생긴 공사 현장 주 출입문는 손의 혈관을 인식해야 진출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관리를 해 나간다. 현지의 궂은 날씨는 공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안긴다. 하노이는 길쭉한 형태의 베트남 땅에서 북쪽에 있어 남쪽인 호치민시와는 기후가 전혀 다르다.

하노이는 4계절이 있다. 4~5월은 봄, 6~10월은 여름, 11월은 가울, 12월~3월은 겨울이다.롯데센터 하노이 현장의 주재임원인 김명국 전무는 “겨울에는 영상 7도까지 내려가는데 습도가 워낙 높고 3~4개월 동안 두터운 구름층이 덮어 햇빛이 비추지 않아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며 “우기인 여름에는 45도에 이르는 폭염과 잦은 비로 공사 진행이 더뎌지기 일쑤”라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 주재 임원인 김명국 전무 © News1

베트남은 롯데건설 해외진출 전초기지

롯데건설은 베트남을 전진기지로 삼아 동남아 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연이은 수주 낭보도 들린다. 롯데건설은 최근 베트남에서 7020만달러(약 720억원) 규모의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했다.

베트남 도로공사가 발주한 사업으로 휴양지인 다낭과 꽝아이를 잇는 총 연장 140Km의 고속도로다.롯데건설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를 재원으로 하는 5개 공구 중 4 공구(14.6km) 공사를 2013년말 수주했고 이번에 왕복4차선 연장 16.5km의 1공구 구간을 연이어 따냈다. 또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 지역에 총 연장 66km의 철도 개량공사를 시공 중에 있다.

김명국 전무는 “베트남은 앞으로 경제성장 잠재력이 무궁하기 때문에 도로나 철도, 경전철 등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롯데그룹은 롯데센터 하노이 개발을 통해 베트남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만큼 현지 정부에서도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고속도로와 랜드마크 공사 실적을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구축하게 됐다”며 “이번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쳐 해외 인프라 공사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하노이=뉴스1) 전병윤 기자


dbma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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