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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하다” 소화제 찾은 朴대통령, 도대체 무슨 일?(종합)

‘창업 기업’ 청년 CEO들과 간담회 “창조경제,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

(서울=뉴스1) 장용석 | 2014-07-23 17:48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트위터) 2014.7.22/뉴스1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아이디어 하나로 벤처 창업에 성공한 청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이들의 경험담과 애로 및 건의사항 등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가산동 대륭 테크노타운 입주 기업 '펫츠비'에서 열린 '청년 CEO와 함께하는 창고 간담회'에 참석, "창의적인 아이디어 열정을 가진 청년 CEO들을 만나 기쁘다"면서 "(창업의) 실질적 경험을 갖고 있는 여러분의 얘기를 들으면 좀 더 현장감 있는 (창업 지원) 정책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오늘 이곳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창조경제'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할 수 있지만,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하면 기술로 구현할 수 있을까', 또 '어떻게 하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 질문하는 데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애완동물을 키우면서 '맞춤형 서비스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어도 그렇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가 없었다"며 이날 간담회 장소를 제공한 '펫츠비'에 대해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펫츠비'는 수의사가 검증·추천한 반려동물용 사료 등의 제품을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펫 서브스크립션 커머스(pet subscription commerce)' 기업으로서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SW) 창업기획사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2년 11월 설립됐다.

 

박 대통령은 "(펫츠비는) 반려동물에 대한 전문적 식견과 온라인 쇼핑을 결합한 아이디어로 창업했다"며 "나도 집에서 진돗개를 두 마리 키우고 있는데, 여기서 맞춤형 서비스를 받으면 걔들도 굉장히 행복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청와대 관저에서 '새롬이'와 '희망이'란 이름의 암수 진돗개 한 쌍을 키우고 있다. 새롬이와 희망이는 지난해 박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삼성동 자택을 떠나 청와대로 들어올 때 삼성동 주민들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창업 기업인을 위한 멘토링뿐만 아니라 실패 후 재도전을 위한 심리상담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한 참석자의 건의에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것"이라면서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해 다시 일어서게 하는 과정도 어떤 의미에선 재도전의 첫 단계다. 전문가가 그런 걸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모바일 게임 규제완화 문제와 관련해선 "논란이 많지만 게임 산업은 키워야 한다는 중요한 목표가 있다. 게임 산업이 발전하면서 부작용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합리적으로 찾아나갔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게임 등 벤처기업의 수출 장려를 위한 세제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창업 후 기업에 대해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엔 최근 중소기업청에서 발간한 '중소기업 CEO가 즐겨 찾는 정책 100선 가이드북'을 소개하면서 "사실 창업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이 많이 있지만,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알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았다. 정책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어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게 지금 이 자리에서도 확인됐다"며 배석했던 한정화 중소기업청장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에게 개선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간담회에 참석한 김준용 키즈노트 대표가 자사에서 개발한 어린이집·유치원 전용 스마트 알림장을 태블릿PC를 이용해 즉석에서 시연해보이면서 "보건복지부는 기준이 바뀌었는데 일부 지자체에선 이 알림장의 디지털 자료를 인정하지 않고 문서로만 보관해야 한다는 규정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자, "가슴이 답답하다. 답답해서 소화제를 먹어야겠다"며 "그런 것도 정부가 잘 중계해 인식이 바뀌도록 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오늘 말한 내용은 앞으로 정책에 반영토록 하겠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 부분은 어떻게 되고 있고,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도 다 알려주도록 하겠다"면서 "많은 후배 창업자들에겐 좋은 정책과 함께 선배들의 훌륭한 성공사례가 필요하다. 여러분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예전에 '봄이 어디 있는가' 하고 산과 들로 찾아다니다 집에 와서 매화꽃을 보고 '아, 여기 봄이 있다'고 했다는 내용의 시(詩)가 있듯, 창조경제도 생활 속에서 세계적인 큰 사업으로 뻗을 수 있는 씨앗을 발견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청년 CEO 간담회엔 나옥귀 펫츠비 대표와 이유미 엄청난 벤처 대표, 김준용 키즈노트 대표, 유충길 핀콘 대표, 강동한 플리토 이사, 김민철 큐키 대표, 김가영 봉봉랩 대표, 최시원 조이코퍼레이션 대표 등 20~30대 청년 기업가 8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부와 청와대에선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남민우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한정화 중기청장, 그리고 윤두현 홍보·안종범 경제·윤창번 미래전략수석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뒤엔 펫츠비 나 대표의 안내로 펫츠비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에 들러 직원들을 격려했으며, 또 펫츠비 측에서 새롬이와 희망이를 위한 맞춤형 사료를 주문하는 과정을 시연해 보이자 관심 있게 살펴보기도 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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