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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1위 이정현, ‘호남 기적’ 일으킬까?

전문가들, 이정현 당선 가능성 관측 많아져

(서울=뉴스1) 김현 | 2014-07-23 17:23 송고
7·30 재·보궐선거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 (이정현 후보 캠프 제공) © News1



7·30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해 이번 재보선에서 최대 이변을 낳을지 주목된다.

KBS 순천방송국과 여수MBC가 여론조사전문업체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순천·곡성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 이 후보는 38.4%의 지지율을 얻어 서 후보(33.7%)를 4.7%P차로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구희승 무소속 후보 7.4%, 이성수 통합진보당 후보 2.3%, 김동철 무소속 후보 0.3% 순이었다.

다만 당선 기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서 후보가 40.8%를 얻어 이 후보(26.4%)보다 높게 조사됐다.

일부 지역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이 후보가 앞서는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유력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이 후보가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서 후보와 이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11.9%P(9~10일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 9%P(10~15일 중앙일보-엠브레인 조사), 7%P(21일 CBS 노컷뉴스 조사)로 서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이와 관련, 지역매체인 '순천투데이'가 전남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21일 발표한 조사(17∼20일 1541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3%P)에선 이 후보(45.5%)가 서 후보(35.8%)를 오차범위를 벗어난 9.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새누리당 불모지 호남에서 기적을 일으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당초 이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낮게 보던 전문가들도 시선이 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일단 여론조사상 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호남 민심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 정도면 당선도 가능하다"며 "만일 이 후보가 이기게 된다면 그것은 굉장히 큰 획을 긋는 것으로, 역사청산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 서 후보가 앞서는 것에 대해선 "사람으로는 이 후보가 좋은데, 손은 그리로 안 간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라고 분석했다.

김철근 새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아무리 이정현이라고 해도 호남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내놓고 얘기하긴 곤란해 여당의 숨은 표가 아직 많은 데다 새정치연합이 경선 과정에서 착신 전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새정치연합 후보의 지지율이 일정부분 허수가 있을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당선 가능성 조사와 관련해선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판세에서조차 이 후보가 26% 정도 나왔다는 게 놀라운 사실"이라면서 "이는 순천·곡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상당부분 교류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의 선전에 반색하면서도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이 후보의 선전이 놀랍다"며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도 "여전히 지고 있다는 마음으로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지역 주민들을 한분 한분 만나 뵈면서 마음을 얻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텃밭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와는 편차가 너무 많다"면서 "다들 이 후보가 선전한다고는 하지만 최종 투표할 때는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 아니냐. (이번 조사결과는) 지역에서 우리 지지그룹이 상당히 긴장을 해야 하는 정도의 의미"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앞으로 (서 후보에 대한) 여러 가지 지원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은 새정치연합 경선방식에 반발해 탈당한 구희승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구 후보) 본인이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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