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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동안 서울 한옥 반토막…1만채 사라져

2006년 2만2672채에서 올해 1만1776채로…남은 한옥 셋 중 하나도 정비구역

(서울=뉴스1) 차윤주 | 2014-07-24 05:30 송고
미세먼지가 물러가고 쾌청한 하늘을 보인 2일 서울 북촌한옥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며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하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다 주 중반 반짝 추위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4.3.2/뉴스1
북촌·서촌 등 한옥이 잘 보존돼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동네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난 8년간 개발논리에 밀려 서울에서 절반 가까운 한옥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한옥도 정비구역 내 있는 경우가 많아 머지않아 상당수 한옥이 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구원이 23일 펴낸 '서울시 한옥 보전·진흥정책의 평가와 개선방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2만2672채였던 서울의 한옥은 올해 1만1776채로 줄었다. 채 10년이 안되는 동안 절반에 달하는 1만896채(48.1%)가 멸실된 것이다.
남은 한옥은 4대문 안인 한양도성 내부가 3380채(28.7%), 외부가 8496채(71.3%)였다.
강북에 위치한 한옥이 1만1488채(97.6%)로 대부분이었고 강남 지역에 남은 한옥은 288채(2.4%)에 불과했다. 
자치구 중에는 종로·성북·동대문구에 한옥이 집중됐지만 마포·서대문·용산·중구 등 서울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강서·송파구는 한옥이 한채도 없었다.
적극적으로 한옥 보존사업을 펴고 있는 종로·성북구의 한옥이 상대적으로 많이 살아남았다. 종로구는 4143채로 서울 한옥의 35.2%를 차지했고 성북구가 2749채(23.3%)로 그 다음이었다.
이어 동대문구(1643채·14%), 마포구(884채·7.5%), 중구(743채·6.3%), 서대문구(542채·4.6%), 용산구(481채·4.1%) 순으로 한옥이 남아있다.
한옥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정비구역에 속해 앞으로 멸실 위험이 높은 한옥이 4225채(35.9%)나 됐다.
한옥 셋 중 한채는 재개발로 조만간 사라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전면철거식 개발인 주택재개발사업구역에 위치한 한옥이 1923채로 서울 전체 한옥의 16.3%, 주택재개발정비예정구역에 포함된 한옥이 1124채(9.5%), 도시환경정비구역 한옥이 1049채(8.9%) 등이다.
서울연구원은 한옥밀집지구 98개 가운데 29개 지구가 개발이 진행 중(10개)이거나 예정(19개)돼 앞으로도 많은 한옥이 자취를 감출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종로구 한옥밀집지구 중 가회동·삼청동 일대, 성북구 돈암지구 등은 개발제한지역이라 한옥이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며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한옥이 분포한 동대문구 제기동·용두동 등 16개 한옥밀집지구 가운데 8개 지구, 마포·서대문구 12개 한옥밀집지구 가운데 8곳에서 개발이 진행 또는 예정돼 있어 상당수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옥 용도는 주거가 70.1%로 가장 많았고, 근린생활용 13.1%, 식품위생용 2%, 업무용 1.3% 등으로 조사됐다.
2006년 주거용 80%, 근린생활용 6.9% 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옥의 쓰임새가 다양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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