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재보선 야권연대 뒤늦은 시동…판세 흔들 변수 될까

(서울=뉴스1) 김현, 서미선 | 2014-07-23 12:38 송고
7.30재보선 동작을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왼쪽),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HCN방송에서 열린 동작을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14.7.23/뉴스1



7·30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3일 후보단일화의 물꼬를 트면서 동작을 선거는 물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재보선 판세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 후보는 이날 선거관리위원회가 서초동의 한 케이블방송사에서 주최한 토론회 참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협력의 과정"이라며 "노 후보의 제안은 깊은 고민의 산물로,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기 후보는 "우선 노 후보를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며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다면 신뢰란 무기로 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만나자고 제안하겠다"며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앞서 노 후보는 전날(22일) 저녁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 단일화를 기대하는 동작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동작을에서 야권 단일화를 마지막으로 제안한다"며 "새정치연합이 24일까지 야권연대에 응하지 않는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고 기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 후보가 노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일단 수용하면서 동작을 지역은 사전투표 시작(25일) 전 후보단일화를 위한 본격적인 수순을 밟게 됐으며, 여야간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기 후보와 노 후보간 후보단일화가 어렵사리 성사되더라도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 상에서 적지 않은 격차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끝난 터라 막판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과거 경험 상 적지 않은 사표 발생은 불가피하다. 단일후보를 홍보할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두 후보가 후보단일화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 과정에서 파열음이 예상된다는 점도 이벤트 효과의 반감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기 후보측에선 시일이 촉박함을 들어 '후보간 담판'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노 후보측에선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단일화 방식과 관련한 합의를 원만하게 도출하지 못해 '아름다운 단일화'가 아니라 노 후보의 '쓸쓸한 자진사퇴'로 결론이 날 경우 시너지 효과는커녕 부정적인 영향만 남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단일화 협상의 잡음을 최소화하고 출마를 접는 후보측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아울러 정치권에선 서울 동작을의 후보단일화가 타(他) 재보선 지역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출마한 경기 수원정(영통)에서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와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와 박광온, 천호선 후보가 맞붙은 수원정 보궐선거는 임 후보와 박 후보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어 박 후보와 천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동작을과 수원정 등의 야권연대 논의가 당 차원에서 함께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기 후보와 노 후보가 단일화와 관련, "당 지도부의 판단"(기 후보)과 "협상"(노 후보)을 각각 촉구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일단 양측은 모두 타 지역으로의 확대 가능성은 열어놓는 모습이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새정치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당대당 차원의 야권연대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현재까지 변함이 없음을 밝힌다"면서도 "그러나 기 후보의 화답에 따라 두 후보의 만남이 성사돼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새정치연합은 이를 존중해 향후에 방침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의 한 관계자도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일단 동작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는 원래 동작을과 수원정을 패키지로 묶어 얘기해 왔기 때문에 동작을 상황에 따라 연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