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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와 '겨우' 앞에서 마련된 '종합선물세트'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 2014-07-23 10:34 송고

누군가에게는 ‘겨우’ 반환점이겠으나 다른 누군가에게는 ‘벌써’ 반환점이다. 이대로 순위가 굳혀졌으면 하는 팀들도 있겠으나 서둘러 위치를 바꿔야하는 이들도 적잖다.

2014년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6경기가 23일 오후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상하위 스플릿을 나누는 33라운드까지 딱 절반의 일정을 마치는 날이다. 이 경기를 끝으로 K리그 클래식은 잠시 올스타전(2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휴식기를 갖는다.지난 20일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전북현대와 상주상무와의 경기에서 이동국(전북)과 이후권(상무)이 공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하고 있다./뉴스1 DB


참가하는 12개 팀의 1차 목표는 응당 상위리그 진입이다. 우승과 ACL 진출권(3위 이내)을 노릴 수 있는 ‘화끈한 물’이자 최소한 강등 위협은 받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물’이다.

‘노는 물’이 하위그룹이 되면 그야말로 피 말리는 순위 다툼을 펼쳐야 한다. 얻을 것은 없는 무대인데 잃을 것은 크니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는 더하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1위부터 6위까지 주어지는 상위 스플릿행 티켓을 잡아야한다.

반환점 앞에서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매치들이 마련됐다. 어떤 매치업의 비중이 더 높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스토리가 각양각색이다.

일단 1위 포항과 최하위 인천이 만난다. 장소는 인천축구전용구장. 인천 입장에서는 벼랑 끝 승부다. 지금까지 단 1승(7무8패)에 그치고 있는 인천으로서는 하위리그행은 물론이고 ‘강등’이라는 최악이 상황도 고려해야한다. 6위 울산(승점 23)과는 13점차. 서둘러야한다.

승점 33점의 선두 포항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점을 챙겨야하는 상대다. 우승을 위해서는 잡아야하는 팀에게 꼭 승점 3점을 챙겨야한다. 최하위에게 승리하지 못하면 나중에 빌미가 될 수 있다. 전북(31점)과 전남(30점)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격차를 서둘러 벌려야한다.

포항을 제외한 상위권 클럽들은 정면충돌한다. 2위 전북은 6위 울산 원정을 떠나고 3위 전남은 4위 제주를 상대한다. 언급했듯 포항을 추격해 결국은 추월해야하는 전북과 전남으로서는 원정이지만 홈 경기처럼 승점 3점을 위해 임해야할 경기다.

ACL 진출권(3위 이내)이 목표인 제주는 절호의 기회다. 3위 전남에 3점 뒤진 승점 27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는 안방에서 격차를 단숨에 줄일 수 있다. ‘6점’ 경기다. 이기면 승점이 같아지나 패하면 6점차까지 벌어질 수 있다. 따라가기 벅찬 격차다.

초반에 벌어 놓은 승점을 다 까먹은 6위 울산(승점 23)은 하위리그행을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역시나 안방에서 패하면 치명타다.

7위 서울과 8위 상주의 맞대결은 상위리그로 도약하느냐 하위리그에서 보다 고생하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다. 승점 18(서울)과 17(상주)인 두 팀은 충분히 상위그룹 진입이 가능한 전력이라는 평이다. 승리할 시 상징적 고지인 승점 20점에 도달할 수 있다.

성남과 경남의 대결은 ‘단두대 매치’ 느낌이다. 이상윤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한 성남은 최근 5경기서 2무3패로 부진하다. 순위는 9위지만 승점 14점으로 11위 경남(승점 13)과 1점차다. 경남은 더 심각하다. 무려 12경기 동안이나 승리가 없다. 7무5패. 늪을 탈출하지 못하면 철퇴를 각오해야한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부산과 윤성효 감독의 전 클럽이던 수원의 만남도 흥미롭다. 수원에서는 빛을 보지 못하다 2013시즌부터 부산의 지휘봉을 잡고 ‘효멘’ ‘성효 부적’ 등 신조어를 만든 윤성효 감독을 둘러싼 그림이 흥미롭다.

상황은 부산도 수원도 모두 급하다. 중위권을 자신했던 부산은 승점 13점으로 10위에 그치고 있다. 승점 26점의 5위 수원도 상위권 도약을 위해 필승을 다짐해야한다. 최근 6경기에서 3승2무1패, 전남-포항-전북 못지않은 상승세를 잇기 위해 전 스승을 넘어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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