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후반기 시작, 올스타 브레이크 어떻게 보냈는가?

(뉴스1스포츠) 표권향 | 2014-07-23 11:28 송고


2014시즌 프로야구 후반기가 시작됐다. 전반기를 마친 선수들은 17일부터 시작된 올스타 브레이크로 짧게는 5일에서 8일까지 달콤한 휴가를 얻었었다. 선수들의 휴가 계획은 무조건 ‘휴식’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말하는 휴식에는 '훈련'이 포함돼 있었다.
올스타전에 초대받은 선수들은 축제의 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전반기에서 소비한 체력을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가정이 있는 선수들은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아빠’로 돌아갔다.
올해는 다소 조용한 분위기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휴가지만 선수들은 마음을 놓지 않았다. 전반기에 드러나 타고투저 현상으로 인해 후반기에서의 순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썸네일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리는 기간 동안 선수들은 짧은 휴식기에 들어간다. 지난 3월부터 앞만 보고 달려온 선수들은 후반기에 앞서 맞은 꿀같은 휴가를 어떻게 보냈을까. @News1 DB
마냥 마음을 놓고 휴식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대부분 초심으로 돌아가 후반기를 준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휴가를 보낸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NC ‘정신적 지주’ 이호준, 체력보강엔 잠이 최고
NC의 ‘맏형’ 이호준은 주말 가족이다. 자녀들의 전학 사정이 어려워 주말에만 함께 지내고 있다.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이호준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인천에 살고 있는 부인 홍연실 씨와 동훈(13, 아들), 동영(11, 딸), 동욱(7, 아들)이가 아빠 이호준이 있는 창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당시 이호준에게 전화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그는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저녁식사 중이었다. 이호준은 “올스타 브레이크는 유일하게 푹 잘 수 있는 시간이다. 노장들은 힘이 없어서 집에서 쉬는 것이 최고”라며 웃었지만 “이번 휴식기 동안 체력보강과 후반기 준비에 매진해야 하기에 물놀이도 갈 수 없다. 아내가 워낙 음식 솜씨가 좋아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줘 힘이 난다”며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올 시즌 전반기를 3위로 마친 NC의 질주가 무서웠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이호준은 “누구나 4강을 목표로 하고 기회가 온다면 우승까지 노릴 각오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 팀은 경험이 없기에 이긴다는 실험은 안 된다. 방심하지 않고 끝날 때까지 매 경기에 집중해서 최선의 경기를 펼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 SK '천하장사‘ 박정권, 딸과의 데이트 준비
 SK의 ‘중심’ 박정권에게는 아내 김은미 씨를 쏙 빼닮은 예쁜 두 딸이 있다. 평소 박정권은 “딸 예서(5)와 예아(3)만 봐도 힘이 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정권은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딸들과의 데이트를 즐겼다.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평범한 아빠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박정권은 “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때라도 놀아줘야 한다”며 웃었다.
올 시즌 초반 부진했던 박정권은 마음을 비웠다. 1군 복귀 후 다시 중심타자로 돌아와 타선에 힘을 싣고 있다. 20일부터 훈련에 돌입하는 박정권은 “특별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매 경기, 매 타석에서 집중하고 최대한 재밌게 시합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 삼성 ‘산삼’ 장원삼, 훈련과 휴식의 반복
삼성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장원삼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도 야구장을 찾았다. 1위 팀이라고 여유를 부리지 않았다. 장원삼은 17일 하루만 휴식일을 가졌을 뿐 동료들과 후반기 대비 훈련을 이어왔다.특히 여름엔 숨이 턱하고 막힐 것같은 무더위의 대구이기에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장원삼은 이미 적응된 듯 “요즘 날씨가 더우니 훈련 후 집에서 쉬고 있다.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초반 장원삼은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며 다승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순탄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던 장원삼은 지난 6월 14일 두산전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1군에서 제외됐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고 복귀한 장원삼은 25일 만에 등판한 9일 롯데전에서 6.2이닝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장원삼은 “빨리 10승을 하고 그 다음은 100승을 하고 싶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한 후 “허리가 아파서 로테이션에서 2번 빠진 것이 아쉬웠다. 당시 다승선두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빠져서 조금 멀어졌다. 빨리 따라 잡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LG ‘에이스’ 우규민, 구리에서 기본 훈련에 집중
올해 팀 내 고참급으로 올라선 우규민의 후반기 각오가 남달랐다. 우규민은 전반기 종료 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 선수단의 경기장이 있는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에 매진했다.
2군 선수들과의 훈련을 통해 자신을 다듬고 있었다. 우규민은 “마냥 쉬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았다”며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구리로 향했다. 시즌 중에도 기초 훈련과 휴식이 필요할 때마다 그가 찾던 방법이었다.
LG는 전반기를 35승1무44패(승률 0.443)하며 7위로 마감했다. 당초 예상했던 순위에서 크게 벗어났지만 아직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우규민은 “4위 롯데와 5.5경기차기에 따라잡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내게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집중해 매 경기에서 최상의 플레이를 펼쳐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두산 ‘유희왕’ 유희관, 지인과의 맛집 탐방
  유희관은 미식가다. 또한 친화력이 좋아 그의 주변에는 항상 친구들이 모인다. 지난 시즌 가장 ‘핫’했던 선수에다 순한 성격의 소유자기에 그의 인기는 급상승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는 그에게는 최고의 휴가였다. 유희관은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수다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냥 마음을 놓고 쉴 수만은 없었다. “후반기 준비를 잘 해야 한다”며 개인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9일부터 단체 훈련을 시작하는 유희관은 전반기에 부진했던 모습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유희관은 “일단 팀 성적이 좋지 않기에 선발투수로서 노력할 것이다. 좋은 성적을 내서 팀이 4강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초반 4월 MVP를 맏았던 그때의 투구로 돌아가서 팬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유희관은 23일 SK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 넥센 ‘복덩이’ 김민성, 시야를 좁히고 야구에만 전념
넥센의 핵심멤버로 자리매김한 김민성의 원동력은 ‘가족’이다. 김민성은 시즌 중에도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김민성은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도 서울 근교로 1박 2일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김민성은 “운동을 해야 하기에 가까운 곳을 선택했다. 이제 집에서 푹 쉬다가 19일부터 다시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첫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전 경기에 적응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초반 기술적인 이유로 5월에 하락세를 보였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도움으로 무엇이 부족한지 깨달았다. 이를 계기로 한 단계 올라선 것 같다”고 지난 시간들을 떠올렸다.
9월 인천 아시아게임 2차 예비 엔트리에 합류한 김민성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도전이 시작됐다. 이를 이루기 위해 시야를 좁히고 야구에만 전념하고 있다. 김민성은 “솔직히 처음에는 부담이 되고 생각도 많았다. 하지만 5월 부진을 겪은 이후부터 부담을 덜으니 집중력도 좋아졌다. 야구에만 몰입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gioia@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