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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수원 영통 빅딜설…野 후보단일화 고심 깊어져(종합)

이석현 "당 지도부가 강한 리더십 갖고 나서야"
당 지도부, '당대당' 불가입장 속 지역별 연대 가능성 열어

(서울=뉴스1) 김현 기자, 박상휘 기자 | 2014-07-17 10:10 송고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동민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서 당직자가 김한길 공동대표(오른쪽부터), 기동민 후보,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시원한 수건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 2014.7.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의당과의 야권연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간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새정치연합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 재보선 지역 중 대다수 지역에서 새누리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야권연대를 논의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야권연대의 대상 지역으로는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노회찬 전 의원이 각각 출마한 경기 수원정(영통)과 서울 동작을 선거구가 핵심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새정치연합 소속인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17일 뉴스1과 통화에서 "당내에선 야권연대에 대해 '매 선거 때마다 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기류도 있지만, 현실은 현실"이라며 "수도권에선 조그만 차이로 당락이 뒤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야권이 연대를 논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필요한 일로, 지금이 (야권연대를) 논의할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의장은 "'후보들간 알아서 하라'는 것으로 해선 (후보가) 단일화되기 힘들다. 선거연대라는 것은 당 지도부가 관심을 가질 때 가능해진다"면서 "(후보들의 반발이 예상돼) 대단히 어려운 일이긴 한데, 당 지도부가 강한 리더십을 갖고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냥 덮어놓기만 할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당직자도 "현재 선거연대와 관련해선 사무총장으로 창구가 단일화돼 구체적인 사정을 알긴 힘들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하지만 현재 판세를 보면 야권연대를 고민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야권연대에 긍정적인 측에선 다소 이른 측면이 있지만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정에 대한 빅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긴 해야겠지만,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경쟁력과 지역 여론을 통해 일정부분 희생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기류도 만만치 않다.

수원병(팔달)에 출마해 '수원벨트'를 이끌고 있는 손학규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연대는 민주주의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는 것이지만, 연대는 이념이나 정책을 공유하면서 그것을 실현하겠다고 하는 공통의 목표나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단지 눈앞에 있는 선거에 이기기 위한 공학적이고 산술적인 연대는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야권연대는 비정상적 정치체계이자 정치구조"라면서 "재보선에서 야권연대가 빈번하게 이뤄지면 아주 중대한 전국선거인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가 없다. 희소가치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직자는 "이번에 지역을 양보하게 되면 통합진보당에게 전남 순천을 내줬던 상황을 되풀이할 수 있다"면서 "또 연대를 하게 되면 반드시 이긴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의미있게 지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내 여론이 엇갈리면서 당 지도부측에선 "함수관계가 복잡해 풀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지도부측 인사는 "다른 돌발적인 변수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 한 현 상태에선 풀 수 있는 답이 없다"고 밝혔다.

선거연대와 관련한 접촉창구인 주승용 사무총장은 최근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와 한 차례 회동한 이후 추가적인 접촉은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 사무총장측은 "한 차례 만나긴 했지만, 간단히 인사를 나눈 정도였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일단 '당대당 연대는 없다'고 못을 박고 있다.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나눠먹기식의 야권단일화를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며 "내부적으로 논의하거나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별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분위기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새누리당의 어부지리를 막아야 하고, 각 후보 캠프별로 (출마한) 후보들간 지역 여론을 참착할 것이기 때문에 후보간 합의에 의해 연대가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당대당으로 주고받기식으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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