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따라 '잊혀질 권리' 인정

16일부터 '빙' 설문조사 통해 삭제 요청 접수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4-07-17 04:39 송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 AFP=News1

유럽사법재판소가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검색 결과에 대한 삭제 요청을 받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MS가 '잊혀질 권리'를 인정한 유럽사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이날부터 유럽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검색엔진 '빙(Bing)'의 검색결과 삭제 요청을 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빙은 MS가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2009년 내놓은 검색엔진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검색 결과를 줄이는 대신 범주화한 것이 큰 특징이다. 유럽에서의 점유율은 약 2.5%대로 알려져 있다.

MS는 이날부터 유럽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빙 홈페이지에서 '유럽에서의 검색결과 차단 및 삭제에 대한 요청' 설문조사를 실시해 검색 결과 삭제 요청을 받는다. 설문조사에는 "당신이 만약 유럽에 살고 있으며 빙에 나오는 검색 결과에 대한 삭제를 바란다면 아래의 설문양식을 작성해주십시오"라는 안내문구가 등장한다.

이름과 거주지 등을 포함한 개인정보, 직업과 평판 등 사회적 지위, 삭제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게시물 URL, 최종 확인을 위한 서명 등의 4가지 파트로 분류돼 있으며 모든 항목을 빠짐 없이 작성해야 한다. 아울러 자신의 신분과 거주지를 입증할 수 있는 공인된 문서도 함께 첨부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 중인 검색엔진 '빙(Bing)'의 검색 결과 삭제 관련 설문조사. © News1

MS는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어느 수준까지 요청이 들어올지 알아보기 위해서 사용할 것"이라며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는 개인정보 보호와 자유로운 의사표현에 대한 유럽의 재판 결과와 조화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MS의 행보는 앞서 구글이 지난달부터 유럽사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검색 결과를 삭제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EU) 최고 사법기관인 유럽사법재판소는 지난 5월13일 구글 이용자가 자신에 관한 부적절한 개인 정보를 삭제할 '잊혀질 권리'를 갖고 있다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유럽인들은 인터넷 검색 결과에서 민감하거나 해로운 자신의 개인정보를 삭제해줄 것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구글은 검색 결과 삭제와 관련해 능동적인 대처를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고, 판결 이후 약 한달 동안 5만건 이상의 삭제 요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 포털 관계자 등 여러 전문가들이 참가한 '2014 온라인 개인정보보호 컨퍼런스'에서 '잊혀질 권리' 법제화 방식과 내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온 바 있다.


sho218@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