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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품은 KB금융 "잘 키우겠다"(종합)

금융위원회 승인 여부 '주목'…"법적 문제 없어"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2014-06-27 10:02 송고

KB금융지주가 LIG그룹으로부터 LIG손해보험을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KB금융은 LIG손보가 비금융 분야 매출을 늘리는 주축이 될 것으로 보며 "잘 키우겠다"는 의욕을 내보였다.
KB금융은 2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지분 인수계약을 승인하고 LIG그룹과 SPA를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LIG손보 지분 19.83%다. 이에 따라 KB금융이 올해 3월부터 추진한 LIG손해보험 인수는 최종단계인 자회사 편입승인만 남긴 상태로 오늘 9월경 마무리 될 예정이다.

KB금융은 인수금액으로 프리미엄을 포함한 6850억원을 제시했다. 프리미엄이란 지난해말부터 거래종료일인 올 10월까지 증가하는 기업가치분으로 약 400억원으로 추정됐다.

프리미엄을 제외할 경우 KB금융에서 제시한 금액은 6450억원으로 프리미엄 가치를 추가 정산키로 한 경쟁사가 제시한 가격(6500억원 수준)에 비해 오히려 조금 낮다.

여기엔 매각주체인 LIG그룹 오너의 의중에 따른 결과다. 금융권에 따르면 LIG손보 대주주인 구자원 회장일가는 회사를 불미스런 사건에 따라 팔게 된 만큼 돈을 좀더 받는 것보다 회사를 가장 잘 키울 수 있는 곳으로 팔기를 원했다. 그래서 선택된 곳이 KB금융이다. 재전능력으로나 시너지 가능성으로나 든든해 보여서다.
LIG손보가 한식구가 된 데 대해 KB금융은 상기된 표정이 역력하다. KB금융 관계자는 "계약체결 후 실무협의를 구성하여 사명변경, 전산개발,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영업력 강화방안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LIG손보가 방카쉬랑스 채널과 창구와 기업 고객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봤다. LIG손보 역시국민은행과 공동 마케팅을 통해 손해보험 침투율이 낮은 개인 자영업자 및 중소 상공인을 대상으로 영업에 힘을 줄 계획이다. 고객자산을 굴리는 LIG손보의 합류로 KB자산운용 수탁고 증대도 기대됐다.

또 LIG손해보험 보유 부동산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전국 주요 요지에 위치하고 있는 LIG손보 건물에 KB금융그룹 복합 점포를 설치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번에 제공키로 했다.

KB금융은 계열사별 책임 경영원칙에 따라 LIG손보 경영에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인위적 구조 조정 대신, 보험관련 전문 경영인의 책임 하에 조직의 결집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 측은 "LIG손보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진출해 영업을 수행하고 있음을 감안할때 비은행 부문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금지급을 끝으로 마무리할 때까지 남은 변수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여부다. KB금융과 그 수뇌부에 대한 당국의 징계절차가 진행중이어서다.

앞서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내홍과 잇단 금융사고 등으로 KB금융과 KB국민은행은 기관경고를 받았으며 임영록 KB금융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의 임직원은 중징계를 사전통보받았다.

일단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보험업법상 기관경고 등의 징계를 받을 경우 대주주 요건에 위반돼 보험사 인수가 불가하다. 하지만 KB금융의 경우 금융지주회사 특례조항에 따라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생략되고 재무건전성 등 지주회사법상 승인 심사만 받으면 된다.


hyun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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