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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광주 전략공천은 잘못"…金·安 정면비판

'새정치연합' 대신 '민주당' 호칭하며 당 지도부 강력 성토
"국민 어렵게 알아야…국민 기만해선 안돼"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4-05-07 06:07 송고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지난 달 12일 대구시 서구 내당동 롯데시네마 광장점 3층에서 열린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4.04.12./뉴스1 © News1 정훈진 기자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7일 당 지도부가 안철수 공동대표측 인사로 분류되는 윤장현 옛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것과 관련, "국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전략공천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700만 자영업자, 살길을 찾는다'는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민주주의의 본산이자 민주당의 모태인 광주에서 국민과 당원들의 뜻과 상관없이 전략공천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 당 민주주의의 문제로,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면서 "광주에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빼앗는 전략공천은 민주주의에 외람된 것이고, 민주당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광주시장 전략공천 발표가 한밤 중에 이뤄진 데 대해서도 "민주당은 정도를 걸어야 한다. 이땅의 민주주의를 지킨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국민을 어렵게 알아야 한다"면서 "국민을 가벼이 알다간… 국민을 속임수로 기만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손 상임고문이 당명인 '새정치민주연합'이나 약칭인 '새정치연합'을 쓰지 않고 '민주당'이라고 호칭한 것은 윤 후보에 대한 광주시장 전략공천이 민주주의에 어긋난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일종의 속임수나 기만행위였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이 (새정치연합의) 약칭당명에서 민주가 빠졌다고 해서 민주주의를 수호해오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민주당의 책무와 사명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략공천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냐, 윤장현 후보를 공천한 게 잘못된 것이냐'는 물음엔 "어떤 개인을 말하기보단 근본적으로 민주주의의 기본틀을 민주당이 앞장서 지켜나가야 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전략공천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 전략공천을 할 때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며 "전략공천을 해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보호하고 정치기회를 신장해야 할 일이지, 국민과 당원의 의사와 선택권을 뺏는 전략공천을 해선 안된다. 그것이 어떻게 구분되는지는 국민들이 잘 안다"고 말했다.

손 상임고문은 기조연설에서도 "오늘 우리의 정당민주주의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독선적·권위주의적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이 민주주의 위협의 첫 번째 요소라면 국민과 당원의 정당한 권리를 무시하고 짓밟는 야당의 행태 또한 민주주의 후퇴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광주시장 경선에 나섰다가 전략공천 후 탈당을 선언한 이용섭 의원과 정치적으로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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