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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주'·'돈 크라이 마미'의 모티브 '밀양 여중생 사건'

10년이 흐른 후에도 영화계가 주목하는 이유

(서울=뉴스1) 권수아 인턴기자 | 2014-04-26 07:25 송고
영화 '한공주' 포스터© News1

영화 '돈크라이마미' 포스터© News1

영화 '한공주'와 '돈 크라이 마미'의 모티브 '밀양 여중생 사건'이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2012년 개봉한 '돈 크라이 마미'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당시 후보)이 관람하는 등 국민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7일 개봉한 '한공주' 역시 개봉 전부터 '제28회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대상을 비롯,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3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여러 상을 거머줘 관심 뿐만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은 2004년 밀양에서 발생한 여중생 성폭력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 이에 따라 일명 '밀양 여중생 사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부쩍 많아졌다.

사건은 2003년 울산시 중구에 거주하던 최모(당시 14세, 89년생)양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박모(당시 17세, 86년생)군을 알게되면서 시작됐다. 최양은 2004년 1월 박모군을 만나러 경남 밀양시로 갔고, 유인에 성공한 박모군은 갑자기 쇠파이프로 최양을 내리쳐 기절시킨 후 동료 불량배들과 함께 밀양시 가곡동의 한 여인숙으로 갔다.
이곳에서 최양은 박군을 포함한 12명의 불량배에게 집단강간을 당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최양이 강간당하는 모습을 캠코더와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이를 협박에 이용했다. 불량배들은 여럿이 떼지어 다니며 최양을 1년 가까이 괴롭혔다.

이혼 가정에서 자란 최양은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최양은 알콜중독자인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고, 어머니와도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다.

최양은 수면제 20알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2일만에 깨어났고, 울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최양의 어머니는 2004년 11월 25일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시작부터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 '딸의 신분을 보호해달라'고 최양의 어머니가 수차례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언론에 사건 경위와 피해자의 신원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로 인해 최양은 자신을 강간한 가해자들의 부모들에게서 욕설을 들어야만 했다.

최양과의 대면조사에서도 여경 대신 남성 경찰관이 심문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최양을 대면했던 남성 경찰관은 "네가 먼저 꼬리친 것 아니냐", "네가 밀양 물을 다 흐려놓았다" 등의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최양의 아버지는 '친권자 자격'으로 가해자 가족들과 합의를 봤고, 합의금 5000만원을 받았다. 최양의 아버지는 합의금으로 받은 5000만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탕진하다 알콜중독증세로 사망했고, 최양은 어머니와 함께 울산 외곽으로 거처를 옮겼다. 가해자의 부모들이 최양의 새로운 고등학교로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까닭에 최양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지 못했다.

사건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밀양 고등학교 44명 중 10명이 기소, 20명이 소년원에 들어갔다. 나머지 14명은 최양 아버지와의 합의로 인해 공소권을 상실했다. 특히 가해자를 두둔했던 황모양은 현재 경남 의령군 의령읍에 위치한 의령경찰서에서 경찰로 근무하고 있다. 반면 피해자 최양은 2014년 현재 일용직을 전전하며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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