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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지도부, 韓은 벗·日은 적…연한제일 외교"

홍콩성도일보, 시진핑지도부 외교전략 변화
"중 최고지도부가 한국대통령에게 보낸 첫 생일축하 서한"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4-02-04 07:11 송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전(현지시간) 아요디아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국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3.10.8/뉴스1 © News1

시진핑 지도부가 한국과 손잡고 일본을 제압하는 '연한제일(聯韓制日)'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중국이 수십년간 적을 두지 않고 벗도 두지 않는 외교 전략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해석이다.

홍콩 유력 성도일보(星島日報)는 4일 "시진핑 지도부의 외교 전략에 변화가 있다"고 보도했다.

성도일보는 최근 중국이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역에 안 의사의 의거를 기리는 기념관을 개관한 데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2일 62세 생일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에 생일 축하 서한을 보내 '연내 한국 방문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매체는 "이 서한은 중국 최고 지도부가 처음으로 한국 대통령에게 보낸 생일 축하서한"이라며 "이는 한국과 손잡고 일본을 제압하겠다는 뜻이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시진핑 지도부의 외교 정책에 변화가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중국은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이 주장한 '도광양회(韬光养晦·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기다린다)'외교 전략을 취하며 미국 중심의 대국 외교에 중점을 뒀다.

옌쉐통 칭화대학 국제전략 연구원은 "과거 20여 년 동안 중국은 적도 맹우도 없는 중립적인 국가로 적을 만들이 않는데 주력했다"며 "미국 주도의 그림자 아래서 국내 발전에 치중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적도 벗도 두지 않는 외교 전략의 큰 틀 속에서 중국은 일본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소극적 자세로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기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은 적과 벗을 뚜렷하게 구분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각 적과 벗을 나눴다고 평가했다.

이는 과거 중국이 러시아와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 지는 것을 꺼려한 것과도 대조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시진핑 주석은 첫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선택한 데 이어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확정지었다.

이와 함께 성도일보는 "시진핑 주석은 더이상 대국과의 외교만을 강조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주변국과의 외교를 중시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주변국들과의 외교 정책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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