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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공약 무산위기에 시장 사퇴·재출마 "장난하냐?"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4-02-03 08:37 송고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공동대표겸 오사카 시장 © AFP=News1


종군 위안부제를 정당화하는 '극우 망언'으로 국제적 파문을 빚은 바 있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자신의 핵심 공약인 '오사카도(都) 구상' 계획의 본격 추진을 위해 시장직에서 사임하겠다고 3일 밝혔다.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를 통합해 오사카도를 만들겠다는 자신의 계획이 좌초될 위기에 놓이자 내놓은 미봉책으로 일단 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보궐선거가 열리면 다시 출마해 '오사카도 구상안'에 대한 시민의 의사를 '재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시모토 시장은 이날 오사카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로 시장직을 종료하고 곧 시장 선거를 실시하겠다"며 사직과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그는 회견에서 "시민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도시 구상의 설계도를 여름까지 만들고 싶다"며 "이번 선거에서 이를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선거에서 오사카도 구상안에 대한 시민의 신임을 재확 한 뒤 10월 주민투표를 거쳐 내년 4월까지 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그의 사임으로 치러지게 된 보궐선거는 내달 16일이나 23일께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오사카도 구상안은 2015년 봄까지 오사카부와 오사카시, 사카이 시 등을 통합해 도쿄도처럼 특별구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계획이 실현되면 오사카시는 5~7개의 특별구로 나뉘게 된다.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달 31일 이뤄진 주요 정당과 논의에서 자민당과 공명당 등 각당이 일제히 자신의 계획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재신임'카드로 반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일본 정치권은 하시모토 시장의 이같은 재신임 계획에 "앞으로 정책이 중단될때마다 선거를 치를 셈인가"라며 일제히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오사카시내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던 공명당마저 "자신의 계획이 막혔다고 선거를 다시 치르자는 것 정치를 바보취급하는 것"이라며 하시모토를 '엉엉 우는 어린아이'에 비유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자민, 민주 양당은 "대의가 없는 선거에 참여할 이유는 없다"며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을 이날 중으로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만약 다른 정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으면 하시모토 시장이 무투표로 재선되게 되며 시장 임기는 2015년 12월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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