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젖병테러' 일베 회원 "모든 법적 책임 달게 받겠다"

(서울=뉴스1) 김종욱 인턴기자 | 2013-12-20 02:08 송고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올라온 '젖병테러' 자필 사과문. © News1

'젖병 테러' 사건으로 대중의 공분을 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 자필로 작성한 사과문을 공개했다.
닉네임 '해명글입니다'의 일베 회원은 20일 오전 4시30분께 '젖병글에 관한 해명문 전문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작성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해명글입니다' 본인이 작성한 자필 사과문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본인은 2013년 12월19일 오후 1시20분께 '찌찌파티'라는 게시글을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등록했습니다. 단순히 본인의 재미를 위해 사실무근의 자극적인 내용을 게시해 두 회사와 관련된 모든 임직원분들과 믿고 이용해주신 소비자분들께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주게 됐습니다"라며 자신이 한 행동의 경위를 밝혔다.

이어 "12월18일 저녁 7시께 근무 도중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게시할 목적으로 사진 석 장과 사실과 무관한 자극적인 내용을 게시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작성자 본인이 '찌찌파티' 게시물에 작성했던 "여자 젖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 가끔 빨기도 한다"라는 내용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해명글입니다'는 "단순히 본인의 재미를 위해 회사 측이 입을 수 있는 피해는 생각지 못했으며, 사고가 터진 후 회사 측에 사전에 얘기해 피해를 최소화할 기회가 있었지만 본인은 방관함으로써 두 회사 측에 큰 피해를 끼쳤습니다"라고 논란이 커진 것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사과문 말미에 거듭 "두 회사는 게시 내용과 전혀 무관하며 본인의 날조된 거짓입니다"라고 전하며 "이로 인해 생기는 모든 법적 책임은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해명글입니다'는 사과문과 별도로 작성한 글에서 '젖병테러'를 담은 원본 글을 삭제하고 해당 글을 작성했던 일베 ID를 탈퇴처리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 News1

앞서 일베 사용자 'G******'는 19일 오후 '찌찌파티'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 유아용 젖병 제조 회사에 근무한다고 밝힌 그는 공장에서 생산된 젖병 마개를 '인증' 하면서 "여자 젖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 가끔 빨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게시물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져 나가면서 큰 논란을 낳았다. 일베 회원에 대한 원성과 더불어 제조 업체의 직원 관리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공개된 사진에는 제조 업체의 사명인 '코모토모'가 선명하게 노출돼 더욱 큰 문제가 됐다.

결국 코모토모 코리아 측은 20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상표 코모토모 코리아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9일 인터넷 사이트인 일베 저장소에 저희 코모토모 젖병과 관련해 입에 담기조차 힘든 글이 올라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개인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제품에 관련된 어떠한 비위생적인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바"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직원에게는 사태의 심각성과 재발 방지를 위해 엄중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사측의 입장을 밝혔다. 업체 설명에 따르면 '찌찌파티' 게시물을 올린 일베 회원은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일베 회원의 인증 사진에서 비롯된 '젖병 테러' 사건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회사는 분명하게 그 직원 해고한 걸 알려야 추가적인 이미지 피해 없을 겁니다", "요즘 이런저런 문제가 일베에서 엄청 터져 나오는 듯", "일베 회원 한 명이 훌륭한 셀프 빅엿을 드셨네요", "사과문 올린 일베 회원, 쓰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불평불만 한 거 아니냐", "일만 터지면 죄송하다, 생각이 짧았다…생각 좀 하고 살자" 등의 의견으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moniou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