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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엔저로 힘든 해녀위해 '제주 참소라' 행사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3-11-11 01: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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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엔저로 인해 수출이 감소해 생계가 어려워진 제주 해녀를 돕기 위해 서귀포수협과 참소라 소비 촉진 행사를 펼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이마트는 제주 서귀포 해녀가 물질 작업으로 직접 잡아올린 살아있는 참소라를 11일부터 20일까지 기존 가격 대비 17% 저렴한 980원(100g)에 판매한다. 참소라는 제주 연안의 수심 15~30m 바닷속에서 채취한 것으로, 크기가 커 식감이 우수한 체장 길이 7cm 이상의 사이즈 상품을 선별해 판매한다. 이마트는 서귀포 수협에 참소라를 저장할 수 있는 전용 계류장을 지난해부터 만들고 '해녀 → 수협 계류장 → 이마트' 3단계만 거치는 산지 직거래 시스템을 갖췄다.

제주 참소라는 특성상 냉동 비축할 수 있는 갈치 등과 달리 오로지 살아있는 상태로 유통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판로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 연간 1200톤 가량으로 생산량에 제한을 둬 현지에서 소비되는 약 10% 가량의 물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되던 상품이다.

하지만 대일 수출에 대한 엔저의 실질적인 충격이 나타나면서 수출 물량이 줄어드는 등 어업계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제주 활소라의 대일 수출액이 올 1~3월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세에서 4~6월 -10.6% 감소로 곤두박질쳤다.

또 서귀포 수협 기준 활소라의 수협 수매가격은 지난해 1kg당 5100원에서 올해 4400원으로 13.7% 가량 하락했다. 반대로 일본 입장에서는 구매 원가가 1년 사이 8.5% 가량 오르는 역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기준 엔화가 지난해 100엔 당 1380원 대에서 올해 1090원 대로 20.5% 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일본 상인이 지난해 제주 활소라 1kg를 368엔에 구매했다면 올해는 같은 양을 400엔에 사는 셈이다.
일본이 사들이는 물량 자체가 올 4월 이후 15.4% 가량 줄어든데다 국내 판로는 막혀 있기 때문에 그대로 엔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활소라 수매가격 마저 15% 가량 떨어지면서 60~80대 고령의 해녀들은 뚜렷한 대책 없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특히 최근 5~10년간 어족 자원이 줄어들면서 해녀들은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 기존 전복, 소라, 해삼, 멍게, 문어 등에서 최근 소라 1종류 위주로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김복선 해녀(69)는 "20년전만 해도 소라 1kg에 8000원 받던 시절이 있었다"며 "소라 팔아 매일 밭 1평씩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같은 해녀들의 어려운 상황을 돕기 위해 국내 판로를 개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10월부터 2013년 3월 이마트가 판매한 활소라는 총 80톤으로 제주 전체 생산량의 6~7%, 서귀포 지역 생산량의 20%에 이른다. 이마트는 어민들을 돕기 위한 취지로 서귀포 수협으로부터 수매 가격을 기존 4400원(1kg)에서 100원을 해녀지원금 형태로 추가해 4500원(1kg)에 매입하고 있다.

한편 이마트는 11일 용산점에서 제주에서 올라온 해녀와 서귀포 수협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판촉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마트 이세우 수산 바이어는 "어족자원 고갈, 엔저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해녀들을 돕기 위한 취지로 제주 활소라를 판매한다"며 "앞으로도 이마트의 물류망과 판로를 활용해 새로운 품목의 수산물을 발굴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ebi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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