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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朴 대통령 입장표명에 십자포화…사과와 결단 촉구

"사법부 판단 기다리다 임기 끝날지도"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3-11-01 05:37 송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의혹 살 일 하지 않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믿고 싶지만, 그렇다면 '왜?'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며 "국정원 대선 개입 은폐 축소 의혹, 수사 방해 외압 의혹은 현 정권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2013.1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민주당은 1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국가정보원,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십자포화를 날렸다.
특히 박 대통령이 '사법부의 판단과 결과를 기다리자'라고 발언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박 대통령의 사과와 결단을 촉구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은폐 축소 의혹, 수사 방해 외압 의혹은 현 정권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막연히 하세월 재판결과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사과로 정국을 매듭지어야 한다. 이미 충분히 문제점이 드러난 인사들에 대해선 조속한 문책인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의 진상규명 의지가 진심이라면, 검찰수사팀의 성과로 공소장 변경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진 이상 특별수사팀의 수사권과 신분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또 대통령의 말씀대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을 차단하기 위해선 하루 속히 '국정원 등 개혁특위'를 국회에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지난 대선 관련 많은 의혹들에 대해 아직 재판도 시작하지 않았다.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다가는 박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 버릴지도 모른다"며 "내일이면 또 해외순방 길에 나서는 박 대통령에게 호소한다. 여행길에 충분히 깊이 숙고해서 귀국 즉시 결단이 있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시국인식은 참으로 유감스럽고 걱정스럽다. 국민과 야당의 요구에 한 달 만에 말문을 연 것은 평가하지만 형식도, 내용도 도무지 진정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아전인수식 상황인식에 대통령의 책임을 야당과 사법부에 떠넘기고 있다. 의혹 살 일 하지 않았다는 자기변명만이 추가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 원내대표는 "지금의 문제는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이 불법과 반칙을 해서 발생된 문제다. 수사팀을 무력화시켜놓고 법과 원칙을 언급한다고 결코 해결될 일은 아니다"며 "국민은 의혹을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는 대통령의 말을 불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의 말이 '국정원 덕 본 것 없다'에서 '개인적으로 의혹 살 일 없다'고 바뀌어서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면서 "일단 어제 발언이 조금의 진전이 될 것이라고 해석을 할 수 있게 되려면 오늘 내일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특별수사팀 복원 및 감찰 즉각 중단, 남재준 국정원장의 거취표명, '채동욱 찍어내기'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및 황교안 법무장관 사퇴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양승조 최고위원 역시 "(박 대통령의 입장표명은) 야당과 국민을 향해 아무 것도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기다리라고 겁박한 것"이라며 "결론은 대선에 도움 받은 적 없다는 언급, 지난 정부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과거 정부 탓, 남 탓의 연장선이었고 며칠 전 총리 담화문의 복사판이었다. 표현만 달리한 고장난 레코드판의 튕김이었다"고 성토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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