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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비하' 대구과학고, 비난여론 기름 끼얹은 해명

(서울=뉴스1) 김종욱 인턴기자 | 2013-09-16 06:52 송고

논란이 되고 있는 대구과학고 2012년 12월 교지의 일부. 사진=트위터(@keeponslacking) © News1
'전라도 비하'를 포함한 교지 내용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대구과학고등학교의 미온적인 사과가 문제를 심화시키는 양상이다. 특히 학교 측의 사과는 글의 출처로 알려진 사이트가 적극적인 대처를 하는 것과 비교되면서 더욱 큰 원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인터넷 상에 '전라도'라는 글의 도입부를 촬영한 사진이 올라왔다. 이는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위치한 대구과학고등학교의 2012년 12월 교지의 일부분으로, 한 단락 분량의 글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라연방국', '홍어' 등 전라도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가득하다.

대구과학고 측은 16일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학교 홈페이지(www.ts.hs.kr)에는 '교지(校誌)에 실린 글에 대한 학교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있다.

학교 측은 문제의 '전라도' 글에 대해 "재학생 중 전라도 소재 중학교에서 우리학교로 진학한 학생이 조금이나마 자신의 출신 고장에 대해 반어적 어투로 유머러스하게 소개하기 위해, 100% 인터넷에 떠도는 글(백괴사전 http//ko.uncyclopedia.info)을 조합해서 올린 글"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교지 편집 회의에도 해당 글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글쓴이의 취지를 고려하여 교지에 게재하되 글의 말미에 허구임을 원고의 말미에 분명히 밝히도록 하였"다는 점도 언급했다.

학교 측의 이러한 입장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누가 고향 소개를 저런 식으로 하냐", "차라리 미처 신경을 못썼다고 하지", "참 설득력 넘치는 변명이다" 등의 의견을 보이며 '전라도 출신 학생이 썼다'는 학교 측의 해명 자체를 불신하고 있다.

또한 "교지 편집 회의에서 교사들은 대체 무엇을 한 거야", "대구과학고 교사들 자질이 의심스럽다", "편집 회의하면서 다들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였다는 건가?" 등 교사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학교 측에서 '인터넷에 떠도는 글'의 출처로 지목한 '백괴사전(http://uncyclopedia.kr)' 측은 15일 공지를 통해 "백괴사전 측에서는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며 "지역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글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동안 백괴사전에 등록돼 있던 '전라도', '전라연방국', '홍어' 등의 항목은 현재 삭제돼 열람이 불가능하다.


monio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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