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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이킴 "나는 서툰 싱어송라이터"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3-07-21 22:00 송고 | 2013-07-22 01:52 최종수정
가수 로이킴(CJ E&M 제공). © News1


승승장구하던 가수 로이킴(20·김상우)이 지난 주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단독 콘서트장에서 자작곡 '축가'와 관련해 같은 Mnet '슈퍼스타K' 출신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을 언급하면서 비하 논란이 일었고 이어 기존 발표곡들이 표절곡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로이킴은 논란 직후 "비하 의도가 없었고" "표절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럼에도 표절과 관련해서는 원곡자로 언급되는 어쿠스틱레인이 입을 열지 않고 표절 여부도 정확히 가리기 힘들기 때문에 일부 여론은 아직도 미심쩍어하고 있다.

모두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근처의 한 카페에서 가진 로이킴과의 인터뷰 이후 벌어진 일이었다. 사랑을 노래하던 감성 청년이었던 로이킴의 활동 하나하나는 의심받기 시작했다.

인터뷰에서 "언제가는 복학을 꼭 할 것이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학교와 계속 얘기하는 중이다. 휴학을 더 해서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안 된다면 학교로 갈 수도 있다. 다만 가서도 음악을 공부하고 만들 것"이라고 한 이야기는 표절 논란 후 도피성 유학이라는 추측과 함께 언론에 오르내렸다.

로이킴은 미국 조지타운대 경영학과에서 합격증만 받고 아직 수업을 듣진 않은 상태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아직 내 꿈이 뭔지 모르겠다. 더 많은 걸 도전해보고 흥미진진하게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수 로이킴(CJ E&M 제공). © News1

늦은 감은 있지만 그가 어떤 생각으로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지에 대한 문답은 지난 논란과 관련해 '가수 로이킴'의 음악관과 가수에 임하는 태도를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첫 정규 앨범을 낸 로이킴은 "음악을 배운 적도 없고 좋아하는 음악을 자연스럽게 쓴 서툰 싱어송라이터인데 프로듀서 (원모어찬스의) 지찬이형이 많이 도와줘 감사했다"며 "작사, 작곡 같은 것도 처음에는 내가 다 했지만 서툴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곡들에 대해서는 도와달라고 해 부분 부분 다듬어졌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로이킴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정규 1집 '러브 러브 러브'의 동명 타이틀곡은 지난 6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지난 5월 '봄봄봄'이 케이블채널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서 이례적으로 정상을 밟은 데 이은 성과였다.

"앨범이 나왔을 때 어떻게 되든 행복하다는 마음이었다. 잘되고 나니 운이 참 좋았던 것 같고 덤으로 많은 걸 얻은 기분이었다. 노래부르고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게 마냥 좋은데 그걸 보면서 즐거워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평생 감사해야 할 것 같다."

가수로서 사랑을 받으며 로이킴은 데뷔 1년도 되지 않아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금전적인 면만 생각한다면 콘서트를 할 이유가 크게 있지 않았지만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기에 오히려 돈을 줘서라도 하고 싶었다."

시작이 반이지만 남은 반을 풀어나가기 위해 로이킴은 고민하고 있었다.

"노래가 잘될지 안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건데 노래에 대중성이 있다 없다를 논하는 분들이 있다. 대중의 입맛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것 같다. 나도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대중이 좋아했던 노래들을 들어왔기 때문에 어떤 노래들이 내 귀에 듣기 좋다면 최소한 1명은 좋다고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음악을 더 많이 배우고 다른 노래도 많이 들어보면서 어떤 게 (대중의 입맛에) 맞을지 알아보는 게 뮤지션의 역할인 것 같다."

로이킴은 현재 매일 저녁 8시 MBC FM4U '로이킴, 정준영의 친한친구'에서 라디오를 진행한다. 라디오는 그에게 "매일 있는 수업"이었다. "많은 음악을 매일 들을 수 있다. 신곡을 한 번씩은 듣고 뮤지션들을 많이 만난다. 라이브를 많이 듣다보니 가수로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
가수 로이킴(CJ E&M 제공). © News1


그는 자신이 하는 음악의 의미와 방향을 나름대로 정립하고 있었다.

"요즘 뉴스에 말도 안되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사람들이 나쁜 생각이 들 때 내 음악이 그것을 조금이라도 풀어준다면 조금씩은 이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지 않을까. 앞으로 다양하고 멋진 옷을 입을 수 있는 뮤지션이 됐으면 한다. 그 옷은 장르일 수도 있다. 계획은 없지만 언제든 준비는 돼 있다."

한 차례 몸살을 앓은 후 로이킴은 소속사를 통해 "여러 가지 일들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고 앞으로 좋은 음악으로 응원해주는 팬들께 실망을 주지는 않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자신없이 자작곡을 발표했을 때 다른 분들이 좋아하길 바라면 안된다.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내가 쓴 노래에 자신있고 싶다"던 로이킴이 어떤 노래로 다시 팬들을 찾을지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

인터뷰 당시 로이킴은 앨범 활동 후 디지털 싱글 발매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때는 대중이 보내는 의심의 눈초리에서 벗어날 만한 곡으로 돌아와야 표절 논란이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 감성 청년이라는 수식어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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