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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빚은 아시아나항공, 유무형 타격 얼마나?

이미지-가치 '동반추락' 예상…회복에 상당기간 예상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3-07-11 22:00 송고


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214편 B777-200 여객기가 착륙하다 활주로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 진압 후 드러난 사고기의 모습은 불에 타고 동체가 떨어져나가 처참하다. 서울에서 출발한 이 사고기의 동체 대부분이 화재로 소실되고 날개와 꼬리 부분이 부러졌으며 승객 292명, 승무원 16명 등 탑승자 30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VU 캡쳐) 2013.7.7/뉴스1 © News1 양태훈 인턴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착륙 사고로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가치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3년 목포공항 추락 사건 이후 20년동안 어렵게 쌓아온 '프리미엄 항공사'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는데 몇 배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사고는 지난 1988년 아시아나 창립 이래 세 번째 발생한 인명피해 사고이자 가장 큰 규모의 사고다.


우선 사고 여객기가 가입한 항공보험은 2조7180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항공기의 기체 보상 한도액은 엔진을 포함해 1485억원, 시설물과 대인보상 등 배상 책임 한도는 2조5695억원이다. 이에 따라 피해보상 규모는 최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아시아나 측은 지난 1993년 목포공항에서 추락사고로 68명의 사망자를 낸 후 20년 동안 어렵게 쌓은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1993년 아시아나항공 목포공항 추락 사고© News1

목포공항 추락사고는 아시아나항공 OZ733편(보잉 737-500)이 지난 1993년 7월 26일 김포공항을 출발해 목포공항에 총 3회의 착륙시도를 실패한 후 남서쪽으로 10여킬로미터 떨어진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마산리 뒷산에 추락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사고로 탑승자(승무원 포함) 110명 중 기장과 부기장을 포함한 68명이 사망했다.


사고 당시 목포상공에는 소나기가 심하게 퍼붓는 등 기상상태가 좋지 않았다. 또한 목포공항은 서해안에 인접해 있는 특성상 잦은 안개와 돌풍, 짧은 활주로, 항행안전시설 부재로 결항률 전국 1위 공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사고 원인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해당 여객기가 세 번의 착륙 시도에 따라 속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길이가 1500미터로 짧고 한 쪽 방향밖에 사용할 수 없는 목포공항의 활주로, 자동착륙 유도 장치와 계기착륙장치(ILS)가 설치되지 않은 목포공항의 열악한 시설, 조종사의 무리한 착륙 시도등을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당시 사고로 숨진 피해자 유족들에게 '1인당 3억2000만원' 상당의 보상금을 지불했다. 사고 원인으로 조종사 과실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이미지 회복을 노력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1년 7월에도 제주도 해상에서 보잉 747 화물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지는 사고를 일으켰다. 그 결과 올해 초 독일의 사고조사연구소가 발표한 '국제 항공사 안전도 순위'에서 46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KLM항공·팬암항공 '테네리프 사고'…이미지 회복에 수십년 걸려


KLM항공·팬암항공 '테네리프 사고'(자료제공=위키백과)© News1

항공사고는 한 번 터지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사고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사고가 한 번 발생하면 그 항공사의 신뢰도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기록한 지난 1977년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프 섬의 로스 로데오스 공항에서 발생한 '테네리프 사고'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사고 당시 네덜란드 KLM항공과 미국 팬암항공의 보잉 747 여객기는 활주로 상에서 충돌하면서 583명의 사망자와 61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당시 KLM 여객기 기장과 팬암 여객기 기장은 로스 로데오스 공항 관제탑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 KLM 여객기 기장은 관제탑이 스탠바이를 허락한 신호를 이륙허가로 이해하고 출발했다. 같은 시간 팬암 여객기는 이륙 준비를 마치고 출발한 상태였다. KLM 여객기 기장은 멈추라는 관제탑의 지시를 무시했고, 팬암 여객기 기장 역시 관제탑과 혼선이 발생했다. 결국 두 여객기는 충돌했고, 이 사고는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항공사고로 기록됐다.


KLM항공은 세계 최초의 민간항공사로 당시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 명예를 회복하는데는 2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팬암항공은 지난 1988년 270명의 사망자를 낸 리비아 테러단체의 폭탄테러 사건까지 경험해 아직도 '흑역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항공(JAL)도 단일 항공기 사고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한 사고를 낸 경력이 있다. 1985년 8월 12일. 도쿄에서 출발해 오사카로 가던 일본항공의 보잉 747은 기체 이상으로 야산으로 추락해 520명이 사망했다. 당시 살아남은 사람은 단 4명뿐이었다. 이 사건으로 일본항공은 한동안 '대형참사'의 대명사로 불렸고, 그 여파는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2013.7.9/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이처럼 대형 사고를 통한 항공사의 이미지 실추는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로 실추된 아시아나의 '명성'이 회복되는데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고 원인이 기체 결함이 아닌 조종사 과실로 밝혀진다면 그 기간은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에 대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연방 교통조사위원회(NTSB)와 사고 조사 위원회, 우리나라 국토교통부 조사팀 등은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NTSB 워싱턴 본부와 국토부 블랙박스 조사팀으 공동으로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있다.


미 NTSB 측은 현재 네 차례의 공식 브리핑을 통해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는 추세다. 미국 언론들도 이강국 기장의 보잉 777 비행시간(43시간)을 지적하며 조작 미숙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 측은 이강국 기장과 이정민 기장을 '베테랑'이라고 강조하며 반박하고 있다. 또한 이강국 기장이 착륙 당시 원인불명의 섬광 때문에 눈을 뜰 수 없었다는 진술을 내놓은 상태다.





rje3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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