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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일에 한명꼴 남편·남친에 살해당해"

한국여성의전화 창립 30주년, 통계분석
"가부장제 해체·여성 자립 등 지향해야"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3-06-11 09:04 송고

가정폭력, 성폭력 등을 상담해온 한국여성의전화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11일 오후 3시 서울시청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지난 30년간 이뤄진 상담을 분석·발표했다.
여성의전화는 1983년 창립 이후 지난해까지 서울 본부와 전국 25개 지부에 접수된 전화·면접 등 상담과 여성들의 긴급피난처인 쉼터를 통해 들어온 상담이 총 78만616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수해·화재 등으로 인해 유실된 자료를 연평균 상담건수로 계산하면 최소 140만건 이상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1987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사무실 방 한쪽에 마련됐던 쉼터는 현재 전국 65개 쉼터로 확대·운영돼 지난해까지 총 39만47명이 쉼터를 거쳐간 것으로 조사됐다.

상담 유형별로는 가정폭력 30만7081건(39.1%), 성폭력 12만8988건(16.4%), 부부갈등 7만4730건(9.5%)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전체 상담 1272건 중 가정폭력 상담이 696건을 차지했다. 이중 피해자가 폭력상황을 멈추기 위해 대응했던 건수는 323건으로 이중 경찰신고가 이뤄진 사건은 74건(22.9%)으로 확인됐다.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여성의 수는 2009년 70명, 2010년 74명, 2011년 65명, 2012년 120명 등 총 329명으로 나타났다.

2012년 통계에 따르면 3일에 한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두고 여성의전화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가해자와 피해자간 격리조치를 꼽고 정치권에 가정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 특례법에 대한 전면 개정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스토킹방지법 제정, 사법기관 직원들에 대한 가정폭력 의식교육 등을 요구했다.

여성의전화는 "여성폭력의 문제를 인권침해로 보지 않고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의식수준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양산하고 있다"며 "여성폭력 문제의 해결은 가부장제의 해체와 여성의 자립, 평등한 인간관계를 지향하는 의식과 폭력을 허용하지 않는 인식의 확산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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