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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전통주, 이동필 농림장관이 살린다

20년 전통주 연구 노하우 정책반영 위한 본격 행보나서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2013-05-03 16:35 송고
이동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4월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이동필 전 농촌경제연구원장이 박근혜 정부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임명 당시 전통주 업계는 크게 환영했다. 이 장관은 1998년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 전통주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전통주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장관 발령 직전인 지난 1월, 그는 무려 372쪽에 달하는 '한국의 주류제도와 전통주'라는 연구총서를 발간했다. 그간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노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주류의 제조판매업에 대한 진입장벽 완화, 제조방법의 다양화와 원료 사용 규제 개선, 전통주 유통 규제 완화, 품질관리와 표시제도 정비, 홍보 및 판매 촉진 강화 등을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 장관은 취임 직후 농식품부 국장들과 가진 회의에서 6차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생산(1차), 가공(2차), 유통·외식·관광(3차)이 합쳐진 6차 산업을 키워야만 농어업의 진정한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이론은 이 장관이 1996년 국내 처음 소개한 개념이다.

막걸리를 포함한 전통주를 6차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첫 시도로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이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전통과 문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지역 명인들의 양조장을 발굴해 체험 프로그램과 접목시킨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이 장관은 오는 8일 막걸리업체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통주 육성사업에 착수한다. 막걸리 업체와 고충과 요구사항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막걸리업체와의 간담회는 이 장관의 지시로 추진됐다"며 "장관이 업무파악을 마치고 본격적인 세부사업을 추진하면서 막걸리 시장 육성의 의지를 내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연구원 시절 줄곧 전통주를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첫 단계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주장했던 만큼 전통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 문화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세업체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시설의 현대화와 디자인 개선을 위한 자금 융자지원이 이뤄지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품질관리와 차별적 유통을 위한 브랜드화 및 표시제도 정비가 이뤄질 전망이다.

생산에 관한 표준규격을 설정하고, 사업자협회 등을 통해 자율적인 품질관리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전통주의 장점인 '건강에 유익하다'는 점과 '국산원료를 사용해 안전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전통술을 고급 건강, 문화상품으로 차별화하면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젊은 층과 서민들의 기호에 맞으면서도 건강 기능성을 가미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R&D 지원을 할 계획이다. 또 전문연구기관을 설립하거나 기존의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대학 등에서 주류제조기법을 개량하거나 신제품을 개발하도록 하고 지원정책을 추진하는 것 또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일제의 1909년 주세령 이후 수 백여 종에 달하던 전통주는 사라져 갔고, 정부수립 이후에도 국세청의 관리 아래 우리술은 획일적인 공산품으로 전락됐다"며 "전통주 전문가인 이 장관의 전통주 진흥 정책을 통해 우리의 막걸리와 전통주가 진정한 한국의 문화적 자산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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