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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광주시-기아車, '새 야구장' 운영권 협상 새국면

시민단체 "협약 폐기", 市 "2년 운영 뒤 추가 협약" 팽팽히 맞서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13-04-03 07:29 송고
올 연말 완공될 광주 새 야구장 조감도/사진제공=광주시 © News1

광주시와 기아자동차㈜의 광주 새 야구장 운영권 재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지역 시민단체에서는 광주시가 기아차에 '과도한 특혜를 줬다'며 운영협약 폐기를 주장한 반면 시는 새 야구장을 2년 운영한 뒤 추가 협약을 실시하기로 해 논란도 확산될 전망이다.

참여자치21은 3일 광주 새 야구장에 대해 광주시와 기아자동차㈜가 체결한 운영협약 폐기를 요구했다.

참여자치21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원이 지난 1월 광주시와 기아차의 운영협약이 '특혜'라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며 "시는 시민혈세로 기업에게 특혜를 준 불공정 협약을 당장 폐기하고 새로운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여자치 21은 "기아차가 재협상을 거부할 경우 감사원의 지적처럼 절차상 중대한 문제가 있는 만큼 협약 무효화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2011년 12월 광주시와 기아차의 광주 신설 야구장에 대한 운영협약이 '부적정하다'는 감사결과를 지난 1월 내놓았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시는 광주 새 야구장 건설비 994억원 중 기아차가 30% 가량인 300억원을 선부담하는 대신 25년간 야구장과 부대시설(매점, 영화관, 주차장 등)까지 포함한 운영권 전체를 기아차에 사용·수익허가하는 것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시가 시설물 가치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하지 않아 터무니 없이 낮게 기아차의 야구장 사용료를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특히 광주시와 한국감정원의 자료가 아닌 기아차의 자체 용역조사를 결과로 양 측이 협약을 맺어 '시가 기아차에 최소 154억원에서 최대 456억원 상당 낮게 사용료를 책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참여자치21은 "올해 무등경기장 야구장 광고수입만 13억2000만원으로 이를 25년 동안 환산하며 330억원의 수입을 올린다"며 "여기에 부대시설 수익권, 입장권 수입 및 야구장 운영권 등 모든 비용수입 권한을 기아차에 퍼준 것은 명백한 특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기아차에 특혜를 준 협약과정에 대한 자체 감사와 담당 공무원들에 대한 행정적 책임을 물을 것도 시에 요구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광주시는 이날 오후 "광주 새 야구장을 2년간 운영한 뒤 그 내용을 가지고 추가 협약을 실시하기로 기아차 측과 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는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야구장 운영손익평가위원회를 구성, 야구장의 사용·수익허가 개시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뒤 수익 등에 대한 운영수지 분석 등을 검토해 기존 협약 사항에 대한 재협의 등 협상 테이블을 가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 시즌부터 KIA타이거즈 홈 구장으로 이용될 광주 새 야구장을 2년 사용한 뒤 2015년말부터 협의를 시작해 2016년부터 추가 협의사항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기아차 측에 지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수용되지 않아 2년 후 추가협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변원섭 참여자치21 공동대표는 시의 이같은 방침에 "광주시가 기아차에 대한 특혜의혹이 불거지자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당장 협약을 폐기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관에 광주 새 야구장의 재산적 가치에 대한 용역을 맡긴 뒤 이를 근거로 백지에서 재협상하거나 투명하게 입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be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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