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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제한' 해놓고 무늬만 LTE 무제한? 이통사 '꼼수' 논란

LTE 요금 내고 3G보다 느린 인터넷 서비스 받는 셈

(서울=뉴스1) 서영진 기자 | 2013-01-27 00:58 송고

LTE도 3G와 같이 사실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잇달아 도입됐지만 속도를 제한한 '무늬만 무제한'이라는 고객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통 3사가 신규 수요창출을 위한 '마케팅성 꼼수'라는 시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5일부터 경쟁적으로 새로운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를 내놓고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라고 홍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다운로드 속도의 제한이 있는 사실상 '무늬만' 무제한 요금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이동통신 3사가 '무제한'이라는 말로 가입자들을 현혹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동통신 3사가 이날 각각 선보인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량에 대한 추가요금이 없을 뿐 일정수준 이상의 데이터를 쓰면 다운로드 속도가 LTE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각사)© News1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은 신규 LTE 요금제는 정액요금과 데이터 제공량 등이 약간씩 다를 뿐 모두 기본 제공량 초과 시에는 1일 3기가바이트(㎇)까지만 속도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다운로드 속도가 초당 2메가비트(2Mbps)~초당 400킬로비트(400Kbps)로 제한된다.

이는 LTE 최대 다운로드 속도인 75Mbps의 37분의 1~187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3세대(3G) 이동통신의 이론상 다운로드 속도인 21Mbps에도 한참 못 미친다. 초고속인터넷 속도측정 사이트 벤치비의 LTE와 3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각각 30.5Mbps, 2.81Bps다.

이와 관련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역시 데이터를 일정 수준 이상을 쓸 경우 속도가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진다"며 "3G보다 속도가 더 빠른 LTE의 경우 데이터 트래픽을 폭증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1일 제한량을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속도를 일정 수치에 딱 맞춰서 제어하는 것을 매우 어렵다"며 "대부분 가입자에게 알린 속도보다 빠른 수준에서 제어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가입자들은 속도제한을 해놓고 사용량 제한이 없다고 무제한이라고 알리는 것은 눈속임이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최석호(33)씨는 "월 정액요금을 올린 비싼 요금제에 불과하다"며 "요금제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으면 무제한이란 말을 그래도 믿을 뻔 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민영복(27)씨는 "LTE 요금제면서 3G만도 못한 속도로 제한을 해 놓은 것이 어떻게 무제한이냐"며 "3G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다"고 지적했다.


artj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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