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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아이패드 커닝' 의혹 2R… 이번엔 '가방 지참' 놓고 공방(종합2보)

與 "아이패드 없었다" 사진 등 제시에 민주 "가방 갖고 간 것 자체가 규정 위반" 주장

(서울=뉴스1) 장용석 차윤주 권은영 김유대 기자 | 2012-12-11 09:31 송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1일 제주시 제주공항에서 가방을 들고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 후보가 10일 방송토론을 준비하며 가방을 열어보는 사진을 통해 민주당 측에서는 박 후보가 토론회 중에 가방속의 아이패드를 컨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제기를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문제의 사진은 토론회를 준비하는 상황이었고, 토론회 중에는 그런일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2012.12.11/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지난 10일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 주최 제2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태블릿PC(아이패드)로 커닝을 했다'는 민주통합당 측의 의혹 제기가 사실이 아닌 쪽으로 정리되는 가운데, 이번엔 박 후보의 토론회장 가방 지참 문제를 놓고 민주당이 공세에 나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의 후보자 토론회 안내서에 따르면, '후보자는 토론회장에 입장할 때 낱장 자료 외에 노트북·도표·차트 기타 보조 자료를 지참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는 이유에서다다.

새누리당이 11일 민주당 측의 '커닝' 의혹 제기에 대해 "박 후보가 토론회장에 태블릿PC를 갖고 가지 않았다"며 반박하고 나선 가운데, 민주당은 "박 후보가 가방을 갖고 간 것 자체가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치열한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이날 논쟁의 시작은 민주당이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 측에서 언론 보도 사진 등을 근거로 당시 박 후보가 전날 TV토론 당시 토론회장 반입이 금지돼 있는 태블릿PC를 지참해 '커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문 후보 측 허영일 부대변인은 오전 논평에서 "박 후보가 TV토론에서 커닝을 했다는 얘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떠돌고 있다. 유포되고 있는 사진을 보면 박 후보가 무릎 위에 '아이패드 윈도우 백'을 올려놓고 있는 게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허 부대변인이 공개한 사진은 박 후보가 토론회장 좌석에 앉아 자신의 자주색 가방을 내려다보는 모습과 '아이패드' 휴대를 위한 '윈도우 백'의 사진을 위아래로 이어붙인 것으로서 사진엔 박 후보 가방과 같은 색의 윈도우 백이 포함돼 있었다.

이와 관련, 허 부대변인은 "대학을 (과) 수석으로 졸업한 박 후보가 커닝을 했다고 생각진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오얏나무 밑에선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도 있듯이 신중히 처신했어야 한다. 대입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장에 들어갈 때 스마트폰 휴대를 금지하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의 후보자 토론회 안내서 규정을 근거로, "박 후보가 '커닝'은 안 했을지 몰라도 '반칙'을 한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후보가 토론회장에 태블릿PC를 지참했다면 그 자체가 규정 위반이란 지적이다.

문 후보 측 김현미 소통1본부장도 별도 브리핑에서 "박 후보가 어제(10일) 뿐만 아니라 지난 4일 첫 TV토론 때도 가방을 2개나 갖고 왔다는 얘길 들었다"며 "박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토론 규정을 위반했음에도 선관위는 아무런 제재를 가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선관위는 다음 TV토론(16일) 시작 전에 박 후보가 규칙을 위반했음을 국민 앞에 고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제공) © News1


그러나 새누리당은 문 후보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허위 사실 유포'라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 민주당이 박 후보의 커닝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한 사진은 토론 도중이 아니라 토론 시작 전 준비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아울러 해당 사진에 찍힌 박 후보의 가방 역시 '윈도우 백'이 아니라는 사진까지 제시된 상태다.

이와 관련,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도저히 선거 판세를 뒤집을 수 없으니까 대변인단까지 내세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단장은 "민주당이 그동안 여러 가지 마타도어(흑색선전)를 구전으로 퍼뜨리다가 이번엔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의 논평을 내고도 취소도,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착각도 할 수 있지만 매우 유감스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가방 지참 자체가 규칙 위반"이라는 문 후보 측 김 본부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선거토론방송위로부터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 본부장이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시계가 '명품'이라고 주장했다가 결국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사실을 거론, "김 본부장은 대선 때마다 허위사실을 상습적으로 유포하는 사람"이라며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면 아니라고 사과하면 되지 않냐. 그러면 SNS에도 허위사실이 퍼지지 않을 텐데 한 사람은 사과하고, 한 사람은 거짓말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사실을 잘 몰라서 그런 논평을 발표했다면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게 상식"이라며 "선거풍토가 이래선 안 된다. 민주당과 문 후보는 즉각 허위사실임을 인정하고 논평을 취소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관련자들을 법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선규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도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것저것 살펴보는 것까지 문제를 삼는 건 너무하다"면서 "민주당은 품격을 지켜 달라. 이런 문제를 갖고 (양 측) 대변인들이 서로 민망한 모습을 보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박 후보의 '커닝' 의혹을 제기하는 글과 사진을 올렸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해당 글과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 단장은 "정 의원이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정 의원에 대해서도 고발 등의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젯밤 페북과 트위터에 올린 '박근혜의 컨닝? 이제 최첨단 수첩까지 동원'이란 내용의 글은 진실논란이 있어 바로 삭제했다"면서도 "오늘 새누리당 대변인이 '아이패드를 휴대하지 않았고 (박 후보가 갖고 간 건) 가방'이라고 했지만 낱장 이외의 어떤 것도 휴대할 수 없다는 토론규칙은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삭제한 내 글이 언론에 자꾸 인용되면서 '아이패드 휴대 논란'만으로 비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결과적으로 혼란을 준데 대해 사과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ys4174@news1.kr, chacha@news1.kr, key@news1.kr, y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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