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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레이어스 美CIA 국장 전격 사임 "외도 저질렀다" 고백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2-11-10 03:09 송고 | 2012-11-10 23:08 최종수정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CIA 국장 ©AFP=News1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아온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수장인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국장이 9일(현지시간)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페트레이어스 국장은 이날 CIA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37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외도를 저지르며 형편없는 판단력을 드러내고 말았다"며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고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으로서도 조직의 지도자로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을 저질렀다"며 사직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취임해 약 1년간 CIA를 이끌어왔으며 부인인 홀리 페트레이어스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소비자금융보호청(CFP) 서비스-회원 관계 부서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업무와 전혀 관련 없이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사임을 결심했다는 페트리어스 국장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NBC 등 미국 언론들은 FBI가 페트리어스 국장의 전기 '올인(ALL-IN)'를 집필한 작가 폴라 브로드웰을 국가기밀에 무단으로 접근한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사건에 페트리어스 국장이 관련됐다고 추측했다.

또한 지난 9월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주리비아 대사등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영사관 피습사건으로 인한 비난도 그의 사임 결심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사임발표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페트레이어스 국장의 사임을 받아들였다"며 "마이클 모렐 국장 대행과 직원들이 CIA를 잘 이끌고 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페트레이어스 국장은 수십 년간 미국을 위해 훌륭하게 봉사했다"며 "그는 훌륭한 군인의 한 사람이었으며 CIA국장으로서 조국에 열정과 헌신을 바쳤고 애국심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클레퍼 국가정보국 국장은 그의 사임발표에 "미국은 가장 존경스럽고 충직한 공직자 한 명을 잃게 됐다"고 밝혔다.

페트레이어스 국장은 미국 육군사관학교 생도 시절 윌리엄 놀턴 장군의 딸이었던 아내 홀리를 만나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7년 1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이라크 주둔 사령관을 지내면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약화시키고 불안한 이라크 상황을 다시 안정시키는 등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군사적 리더십외에도 이라크 주민들과의 열린 소통을 통해 현지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미국내에서 '전쟁 영웅'으로 추앙되기도 했다.

퇴임 직후에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한미동맹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보국훈장의 최고 등급인 통일장을 받기도 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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