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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고(故) 이태석 신부의 톤즈 공동체, 상업적 이용 중단하라"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2-10-20 12:27 송고 | 2012-10-21 00:15 최종수정


고(故) 이태석 신부가 창단한 남수단 톤즈 살레시오 공동체 '돈 보스코 브라스밴드'가 20일 오후 서울 대림동 살레시오수도원을 방문해 청소년센터원들에게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 News1



"고(故) 이태석 신부의 톤즈 공동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마라."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는 남수단 톤즈의 '돈보스코 브라스밴드'의 방한에 맞춰 20일 성명서를 통해 고 이태석 신부의 톤즈 공동체 사업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데 대해 "이태석 신부의 삶과 영성이 상업적 흥미에 의해 훼손되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살레시오회 측은 이날 공식자료를 통해 "이미 지난 5월 공지문에서 이태석 신부의 삶이 그 영성적 뿌리에 대한 고찰없이 단편적 평가나 과정, 세속적 영웅만들기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며 "이번 돈보스코 브라스밴드의 한국 방문이 톤즈의 젊은이들을 위한 것인지, 초청한 단체나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지 등에 대해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톤즈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살레시오회에서 묵게 해달라는 요청을 한 단체가 거부했다는 사실과 이태석 신부의 형제이자 동료인 한국 살레시오회에는 전혀 알리지 않고 이번 방문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이 이태석 신부의 삶과 정신을 알리겠다고 나선 한국수출입은행과 고인의 가족이 참여하는 재단에 의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참담하다"고 주장했다.


살레시오회 측은 또 "톤즈의 돈보스코 브라스밴드의 청소년들이 한국 도착 이후 언제 어디를 가는지에 대한 협의나 설명없이 연일 이리저리로 끌려 다니는 일정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에 무엇이 이태석 신부와 남수단 톤즈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톤즈를 향한 계획을 밝히며 "이 모든 사태가 이태석 신부에 대한 부족한 관심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살레시오회 측은 "이태석 신부의 유지를 본받아 톤즈에 물질적인 무언가를 주기에 앞서 그들의 친구가 되어달라"며 "자신이 주고 싶은 것 말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라"고 부탁했다.


이어 "이태석 신부는 생전에 단순히 인간적인 발전만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기를 거부하며 NGO 형태의 접근은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태석 신부의 유지에 따라 '좋은 일 한다'는 명목 아래 이태석 신부의 이름을 걸고 이뤄지는 모금행위는 중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프리카 남수단과 톤즈를 폄하하는 언론매체나 모금기관의 태도와 진술에 대해 항의한다"며 "이태석 신부의 선종 이후에도 톤즈는 그곳 사람들과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톤즈가 이태석 신부 선종 이후 방치되고 폐허가 된 것처럼 왜곡하는 등 행위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톤즈는 분명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곳이나 그곳의 현실적 상황을 고려한 계획이 필요한 곳"이라며 "현지 공동체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하는게 최선의 행동일 것"이라고 밝혔다.


고(故) 이태석 신부가 창단한 남수단 톤즈 살레시오 공동체 '돈 보스코 브라스밴드'가 20일 오후 서울 대림동 살레시오수도원을 방문해 이 신부의 투병 당시 사진을 보고 있다. © News1



이에 대해 지난 2008년 한해동안 이태석 신부와 함께 톤즈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신경숙 순천향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톤즈를 불쌍하고 가난한 대상으로 미화시켜 그들에게 돈을 주어야 한다는 식의 물질적 기부활동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톤즈의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친구가 돼주는 것이 이태석 신부가 진정으로 원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톤즈의 돈보스코 브라스밴드의 방한에서도 청소년들은 끊임없이 언제 신부님을 만나러 가는지 내게 물어왔다"며 "톤즈의 청소년들이 한국을 방한한데 대해서도 우리가 받은 것은 공문 한장뿐"이라고 주장했다.


안정효 살레시오 후원자도 역시 "이태석 신부의 활동이 갑자기 신드롬처럼 불거지자 이를 홍보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톤즈를 물질적 기부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대하라는 이태석 신부의 뜻을 제대로 알려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