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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1호' 야후코리아 한국 철수…왜?

당분간 네이버 독주체제 지속될 듯

(서울=뉴스1) 서영진 기자 | 2012-10-19 10:23 송고



한국시장에서 포털시장을 최초로 열었던 야후코리아가 끝내 네이버·다음이라는 '통곡의 벽'을 넘지 못하고 올해말 한국에서 완전 철수한다.

야후코리아가 19일 연내 한국시장 철수를 전격 발표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이날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야후코리아의 자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와 검색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오버추어코리아는 그동안 다음과 클릭 횟수당 광고비를 지불하는 CPC(Cost Per Click) 계약을 맺었고, 이 건으로 연간 다음으로부터 약 1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오버추어코리아가 다음과 검색광고 계약을 종료함에 따라 오버추어코리아의 수익으로 적자를 메워왔던 야후코리아도 더이상 적자를 메울 방법이 없어 한국에서 철수를 선언한 셈이다.

인터넷업계에서는 오버추어코리아와 다음의 검색계약 종료가 야후코리아의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한 직접적인 요인이지만, 궁극적으로 야후코리아는 시시각각 변하는 한국의 인터넷 트렌드를 제대로 쫓아가지 못한 것이 근본적인 실패원인이라고 꼽았다.

지난 1997년 9월 한국에 진출한 야후코리아는 1년만에 웹페이지를 열어본 횟수(페이지뷰)가 300만을 넘으며 국내 최대의 포털사이트로 등극했다. 2년 뒤인 1999년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를 도입해 페이지뷰를 2000만까지 끌어올리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야후코리아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토종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엠파스가 사용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경쟁력이 약화된 것. '거기'라는 한국형 장소검색 서비스를 내놨지만 그것도 역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야후코리아는 초기의 성공에 자만한 나머지 새로운 시도보다 미국 현지의 운영방식과 서비스를 고수했다"며 "한국인 취향과 사용습관에 맞춘 서비스를 거의 선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야후코리아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는 동안 네이버는 지식검색 서비스인 '지식인'과 지도검색 등 검색에 기반을 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다음의 경우 전자우편 서비스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서비스인 '카페'와 토론의 장 '아고라'로 전성기를 맞았다. 현재 네이트에 합병된 엠파스는 문장으로 검색을 해주는 '자연어 검색'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서비스의 강점을 인정받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돼 네이트로 흡수됐다.

이같은 상황이 10년 가까이 지속되자 포털사이트 판도는 확 바뀌었다. 8월말 기준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76%, 14%, 2% 기록하고 있지만 야후의 점유율은 0.25%에 불과하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와 다음, 엠파스는 야후코리아보다 포털사이트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빠른 대응과 한국형 서비스로 시장에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artj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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