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11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박주영의 선제골과 주장 구자철의 추가골로 2-0 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움켜쥐었다.
경기를 마친 후 홍명보 감독은 "힘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축구팬들과 코칭스태프, 행정 스태프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박주영에 대해 "처음부터 팀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본인이 부담감이 있을 거라고 봤지만 노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믿음이 갔다"며 "오늘 골로서 마음의 짐을 던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동메달 획득이 결정된 순간 느낀 기분을 묻는 질문에는 "나도 군대 안 가도 될 것 같아서 좋았다"고 웃으며 농담을 했다.
이는 지난 6월 13일 홍명보 감독이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여 있던 박주영과 함께 가진 대한축구협회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이 군대를 안간다고 하면 내가 대신 간다고 말하려고 나왔다"고 했던 말을 상기시킨 농담이다.
홍 감독은 당시 "며칠 전에 박주영을 만났고, 박주영이 팀에 도움이 된다면 출전하겠다고 말해 이 자리에 함께 나왔다"고 말해 대표팀 발탁의사를 내비쳤다.
이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은 "외국에서 선진축구를 배워 국위선양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것이지, 이민을 하거나 병역회피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며 "선수생활을 마치고 입대를 해 반드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한일전 이후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솔직히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긴 시간 힘든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맞이할 수 있어서 기쁘다. 에너지도 소비됐고 휴식을 좀 취했으면 하는 생각이다"고 대장정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이어 후배 선수들에 대해 "처음은 미진했지만 꿈을 가지고 노력해서 꿈을 이뤘기에 이들이 '드림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해서 한국 축구의 큰 자산으로 더 활약을 해 주길 감독으로서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싶다"고 격려했다.
hilee@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