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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광복절까지 이어질 듯…열대야·올림픽으로 '심야전류' 수요 급등(종합)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2-08-07 01:56 송고 | 2012-08-07 02:00 최종수정
폭염으로 전력사용량이 급증한 6일 오후 서울 시내의 건물 외부에 설치된 실외기가 일제히 작동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부채질을 하며 지나가고 있다.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관리 '주의'단계가 발령됐다. 2012.8.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말복'이자 '입추'인 7일에도 전력수요가 사상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여 폭염으로 인해 전력난이 연일 되풀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최대 전력수요가 오후 2~3시 7380kW로 예상하고 이 시간대 예비전력은 307kW(4.16%)로 '관심'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거래소는 이날 낮 최고 기온이 서울 35도, 전주 36도 등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낮 시간대 전력수요가 '주의'단계까지 발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력등급은 예비전력에 따라 '준비(400만~450만㎾미만)', '관심(300만~400만㎾ 미만)', '주의(200만~300만㎾ 미만)', '경계(100만~200만㎾ 미만)', '심각(100만㎾ 미만)' 등으로 구분한다.

◇'말복' 맞이 폭염으로 '주의'단계 이틀 연속 지속 전망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 등 비상대책요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워룸에 모여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남 이사장은 "최근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늘면서 '블랙아웃'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원활한 전력수급에 더욱 힘 써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6일에는 최대전력수요가 7429만kW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주의'단계를 하루 종일 지속했다.

전력등급 '주의'단계가 발령된 것은 지난해 9월15일 발생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이후 처음이다.

전력거래소 측은 "폭염이 전국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말복인 이날 전력수요는 지난 6일 못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과 기업, 관공서 등에서 전기절약에 힘써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지난 6일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최대 공급능력은 7708만kW로 더 이상 늘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수요는 지난 6일보다 높은 7700만kW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전력당국의 별도 조치가 없으면 예비율이 거의 제로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전 국민적인 절전 동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그 이상으로 전력예비력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력당국은 '주간예고 수요관리'를 통해 200만kW 등 325만kW를 확보할 예정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다행히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도 시원해지고 전력수요도 확보해 어제와 같은 갑작스런 혼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관련 긴급기자회견이 열린 6일 오전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 기자실에서 홍석우 지경부 장관이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을 결정하고 재가동 작업에 착수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2012.8.6/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폭염·열대야·올림픽 겹쳐 전력난 악화…고리 원전 1호기 '긴급투입'

거래소 측은 최근 전력 수요가 많은 원인으로 △전국적인 폭염 △열대야 △런던 올림픽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상청은 연일 지속되고 있는 30도 이상의 전국적인 폭염이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오는 11일을 전후해 제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가 오면서 더위가 한 풀 꺽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더위가 잠시 누그러들지만 폭염이 광복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거래소 측은 폭염에 따른 전력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폭염으로 인해 냉방전력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0만~400만kW나 증가했다"며 "광복절까지 '수요관리'와 '출력증발' 등의 방식으로 예비전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전력난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심야전류' 사용량의 증가다. 이는 전국이 11일 연속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고, 런던 올림픽 시청 때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열대야로 인해 냉방수요가 급증하면서 8월 현재 전월 동기간보다 약 300만kW 이상의 전력수요가 늘어났다.

또한 올림픽 기간 내내 대부분의 우리나라 경기가 야간 및 심야에 치뤄지면서 전력수요가 약 40만~60만kW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오전 2시부터 시작된 양궁 남자단체결승 및 수영남자 400m 결승전의 경우 약 44만㎾ 증가했으며, 30일 오전 1시에 치러진 스위스와의 남자축구 예선전 및 양궁여자단체 결승전에서는 전력수요가 약 52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정부는 최근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고리 원전 1호기 재가동을 서둘렀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모두가 휴가를 끝내고 직장으로 북귀하는 이 달 중순이 올 여름 중 전기사정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전력 최고수요기를 앞두고 고리 원전 1호기 재가동을 발표하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리 원전 1호기 설비용량은 58만kw로, 8월 넷째 주 예비전력 144만kw의 40%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하계 전력 피크 기간인 8월 셋째 주에서 8월 말까지 고리 원전 1호기가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 장관은 "고리 원전 1호기를 가동하면 하루 30억~4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생긴다"며 "하계휴가가 끝나면 공장이 풀가동되고 열대야와 올림픽 시청으로 야간 전력수요까지 커지면서 예비력 관리를 위해서도 고리 원전 1호기 가동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rje3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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