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는 강수경 수의과 교수의 논문 조작 논란에 관해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실성위원회 조사는 예비조사를 거쳐 본조사를 구성토록 하고 예비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본조사를 실시하도록 돼있다.
예비조사는 학내 해당 분야 전문교수 3명으로 구성되며 여기서 의도적인 데이터 조작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본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층조사에 나선다.
본조사위원은 7명으로 구성되며 외부 전문가를 2명 이상 포함토록 돼있다.
서울대는 빠르면 30일, 늦어도 이번주 안으로 예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준식 서울대 연구처장은 "관련논문의 충분한 검토와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사를 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필요하다면 전체적인 실험에 대한 재현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당초 관련학회 등에서 결론이 나면 대학에서 조치를 할 예정이었다"라며 "그러나 대학 차원에서 결정만 기다리기에는 중대사안이라 연구진실성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강 교수측은 데이터가 잘못 들어간 것을 인정하면서도 단순 실수이지 조작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앞서 강 교수의 논문은 익명의 제보자에 의해 사진이 중복 게재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11일 익명의 제보자는 강 교수가 지난 5년간 논문을 게재한 10개 국제학술지에 사진을 중복 게재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제보자는 강 교수가 교신저자(연구 전체를 책임지는 저자)로 등록된 14편의 논문에서 논문의 사진과 데이터를 비교하면서 상당수 사진이 중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국제학술지들은 강 교수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특히 최근 강 교수의 논문 2편을 실은 ARS 측은 24시간 내에 뚜렷한 해명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시 자체 철회조치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문제가 된 해당 논문 2편을 자진 철회하고 동시에 같은 학술지에 투고 중이던 논문 2편도 회수한 상태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한국줄기세포학회는 이날 이사회를 거쳐 논의를 거친 뒤 공식입장을 내놨다.
줄기세포학회는 "강 교수 논문에 있어 일부 과학적인 오류가 존재함을 인정한다"며 "서울대 조사 결과에 의해 고의적인 것으로 판명될 경우 관련자들을 본 학회의 임원과 회원에서 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학외 차원에서 줄기세포 연구윤리위원회를 상설운영하고 연구윤리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것"이라며 "회원들에게 연구 결과 못지 않게 과정상 정직성과 진실성의 중요함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sanghwi@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