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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향수에 꼭 들어가는 용연향… 알고보니 '고래 똥'

(서울=뉴스1) 김영신 인턴기자 | 2012-05-07 08:39 송고
출처=허핑턴포스트 © News1

 
고급 향수에 꼭 들어가는 원료인 '앰버그리스(용연향)'가 향유고래의 토사물이 아닌 배변구를 통해 나오는 '똥'의 일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수의 향을 오래 지속시키는데 필수인 앰버그리스는 희소성으로 금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 '바다의 보물'인데 지금까지는 단순히 향류고래의 분비물 정도로만 알려져 왔다.
 
이러한 사실은 용연향의 신비를 파헤치기 위해 3년여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토퍼 캠프에 의해 밝혀졌다고 미 인터넷전문 허핑턴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자생물학자인 캠프는 자신의 신간 '떠다니는 금; 앰버그리스의 역사'에서 그간의 조사 결과를 담았다.
 
 
출처=허핑턴포스트 © News1
 
 
캠프는 이 책에서 용연향이 정확히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디로 나오는 지 등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어 여전히 논쟁적이라고 밝혔다.
 
흔히 향유고래가 이 물질을 속에서 괴어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캠프에 따르면 용연향은 전체 향유고래 중에서도 1%만이 분비하는 매우 희귀한 물질이다. 향유고래의 주 먹이인 왕오징어 에서 딱딱한 부리 등 소화 되기 힘든 물질 들이 고래의 마지막 위장인 후장에서 모여 생성된다. 이 물질은 결국 항문을 통해 배출된다.
 
초반 고래 체외로 나왔을 당시 똥과 별 차이가 없다. 검고 끈적한 물질로 똥처럼 악취도 난다. 이 후 길게는 수십년을 바다에서 표류하며 서서히 희고 광택이 있는 물질로 '변신'을 거듭한 후에야 비로소 향수의 귀한 원재료로 재탄생 한다.
 
출처=허핑턴포스트 © News1


용연향은 접착성을 포함하고 있어 향을 사람의 피부에서 오래도록 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해독제나 요리 재료, 심지어는 최음제 성분으로 쓰이기도 한다.
 
오늘 날 몰디브·바하마 제도·필리핀 등지에 퍼져있는 용연향은 채집된 후 주로 싱가폴과 두바이, 남부 프랑스로 팔려 나간다.
 
향수 제조가는 물론 유기 화학자·해양학자·수집가·역사가에게 각광받고 있는 이 물질은 때론 금보다 2-3배 비싼 가격이 책정되기도 한다. 대략 1kg당 4000만원을 호가한다.
 
'고래 똥''의 화려한 제2 인생인 셈이다.


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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