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40)이 가택연금 중 탈출한 직접적인 계기는 헤어진 가족과 만나기 위한 것이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30일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지난 22일 천광청의 탈출을 도운 여성 인권활동가 허페이롱(何培蓉)이 이러한 사실을 지지통신에 말했다고 전했다. 허페이롱은 현재 당국에 구속된 상태다.
천광청은 지난해 성탄절에 자녀·형제와 헤어진 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이후 그는 가족과의 재회를 당국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산아제한 정책에 따른 중국 정부의 낙태강요을 폭로한 천광청은 4년간 수감된 후 2010년 9월 산동성 이난(沂南)현 동스구(東師古) 자택에 연금됐다. 가택연금 기간 천광청의 부인과 80대 노모는 수시로 지방관리들로부터 폭력과 폭언에 시달렸고, 천광청도 지난해 4차례 심한 구타를 당했다.
지난 27일 공개된 천광청의 동영상에 따르면 지방관리들이 천광청 노모의 팔을 잡고 밀쳐 대문에 머리를 부딪쳤다. 노모는 통곡하며 젊은 관리에게 "노인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관리는 노모에게 "당신은 늙은이다. 나에게 이길 수 없다"는 폭언을 퍼부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노모가 장보러 외출하는 것이 허락되는 등 상황이 약간 개선됐다. 이는 12월 초 리원차오(李源潮) 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이 이난현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광청 박해에 앞장선 이난현 정법위 서기가 천광청 담당 책임자가 되면서 천광청에 대한 탄압은 다시 강화됐다. 12월 말 20여 명이 천광청의 자택으로 쳐들어와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수색을 했고, 1월 하순 천광청의 형이 숨졌는데도 조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천광청은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고 생각하게 됐다.
또 자택에 식량이 바닥나 천광청과 가족들은 심각한 영양결핍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그는 탈출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당초 그는 땅굴을 파 탈출할 계획이었지만 이내 그가 판 굴이 당국에 발각됐다.
이후 그는 중병에 걸린 것처럼 꾀병을 부리며 감시원이 방심하도록 한 뒤 담을 넘어 탈출에 성공했다. 그는 탈출을 도울 사람을 만날 때까지 20여 시간 200번 이상 넘어지며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천광청은 지인들의 도움으로 25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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