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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주목! 당선자] 초선이지만 정치경력은 20년 훌쩍... 유은혜 민주당 당선자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2012-04-27 09:46 송고 | 2012-04-27 09:55 최종수정

 

유은혜 후보 '우산이 되어드릴게요'4.11 총선을 8일 앞둔 3일 경기 고양 일산동구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유은혜 후보가 장항동 거리에서 유권자를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일산동구는 고양시장을 8년 간 지내 인지도에서 앞서는 강현석 후보와 한명숙 대표의 공보특보를 지낸 정치 신인 유은혜 후보가 오차 범위 내의 초접전 대결을 펼치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족벌체제가 뭔지도 몰랐지만 학교가 부당하다는 생각에 무작정 고등학교 3학년 언니들을 따라 시위에 나섰던 한 여고생이 그로부터 30년 후 국회의원이 됐다. 새누리당에게 유리한 것으로 분류됐던 경기 고양 일산동구에서 살아 돌아온 유은혜 민주통합당 당선자의 이야기다.

유 당선자는 고교 시절 학교재단 비리 고발과 족벌경영 체제 개선 시위에 참여했다. 성균관대 진학 후에는 군부 정권에 맞서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졸업 이후에는 봉제공장에 취직해 노동운동을 했다. 그의 학창시절은 '투쟁'의 연속이었다.

시위하다 잡혀가면 남자의 경우, 징집영장을 피할 수 없었고 작은 일에도 구속돼 징역을 살기 일쑤던 엄혹한 시절이었다. 유 당선자는 그런 시절에 물러설 수가 없었다고 한다. 
 
유 당선자는 2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부모님은 딸이 (민주화) 운동을 한다고 하니 당연히 걱정을 하고 말리기도 했지만 말린다고 해서 하지 않을 순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투쟁은 꼭 필요한 일이었고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었으며 그것을 내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정치도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민주동우회 사무국장 시절 고(故) 김근태 의장(통일시대민주주의 국민회의 의장)을 만나 정치권에 입문했다. 김 의장 보좌관, 국민정치연구회 이사,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민주당 수석부대변인 등을 거치며 정치를 배웠다.
김 의장과 인연이 깊은 만큼 에피소드도 많다. 한 가지만 들어보라는 말에 그는 "김 의장은 평소 여성들을 만나면 '미인이시다'라는 말을 자주하셨다"며 "나에게도 그러셨었는데 나중에 그게 통상적인 인사라는 걸 알고 실망하니 '너는 그걸 믿었냐'라고 하시며 웃더라.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김 의장이 양심고백을 하며 후보직에서 물러났던 일화도 꺼내놨다. 그는 "양심고백으로 대선출마를 포기해야했고 2007년에도 대선 준비를 하다 포기했던 상황이 속상하고 안타까웠다"며 "당시 김 의장은 자신이 가장 속상했을 텐데도 도리어 우리를 위로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김 의장과 울고 웃으며 정치권에서 지내온지가 햇수로 20년이 훌쩍 넘었다. 선수만 초선이지 그는 그만큼 정치적으로 다져져 있다. 

본인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바로 그의 앞 순번에서 비례대표 당선이 끊기는 바람에 원내입성에 실패했다. 그는 "처음하는 선거운동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잠을 못자 피곤한 건 사실이었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 민심을 전해듣고 나와 통한다는 생각을 하니 즐겁고 행복하게 선거운동을 했다"고 답했다.   

요즘은 그는 당선인사를 돌고 있다. 그는 "서민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줘라,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신다"며 "어떤 일이 주어지든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경제민주화와 교육 발전에 관심을 보였다. 유 당선자는 "초선이라 선택한 대로 가기는 쉽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일하고 싶다"며 "더불어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정치를 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를 물었다. 그는 "고교시절에는 교사가 꿈이었고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는 '공부를 더 하면 교수도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중고등학교에서 사회나 역사를 가르치며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석대학교에서 행정학을 가르친 적이 있으니 어찌보면 그는 첫번째 꿈은 이룬 셈이다. 이제 '초심을 지키는 정치인'이라는 두번째 꿈을 이루려 하고 있다.   
 
△서울(50) △송곡여고, 성균관대 △국민정치연구회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한반도재단 사무국장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김대중도서관후원회 기획위원 △민주당 수석부대변인 △우석대학교 행정학과 겸임교수 △민주통합당 일산동구지역위원회 위원장
 

 


k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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