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반기문 영어실력...한국인 “글쎄?" 외국인 “OK!”

EBS 다큐프라임, 외국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 꼬집어

(서울=뉴스1) 한상령 인턴기자 | 2011-10-25 02:17 송고 | 2012-01-26 21:13 최종수정
© News1 여인옥



24일 <EBS 다큐프라임, 1부- 아이는 말을 어떻게 배울까>에서 방송됐던 반기문 사무총장의 영어실력 평가실험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누군지 알 수 없는 60대 남자의 영어연설을 10여명의 한국인과 외국인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인들은 "촌스럽기도 하고", "발음이 너무 딱딱 끊어져서", "TV에까지 나올 실력은 아닌 것 같다" 등으로 평가하며 점수를 준다면 "40점에서 50점 사이 정도", “한 60점" 등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자녀들의 영어실력에 대한 바람에서 "뒤에 분(연설자)보다는 더 잘했으면 좋겠다", "부모 입장에서는 더 잘하면 좋죠", "아이가 유창하게 자연스럽게 한국말을 하듯이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등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외국인들은 "아주 높은 수준의 단어를 사용했고", "문장구조도 좋았고 의사도 잘 전달했으며 내용이 분명했다" 등으로 평하며 "90점 대 후반이요. 당연히 90점 후반이죠"라는 후한 점수로 극찬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연설은 세기의 명연설로 꼽히는 반기문 총장의 2006년 유엔 사무총장 수락연설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연설에 혹독한 평가를 내렸던 한국인들은 민망함에 고개를 숙였다.

 

한국인들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발음과 억양의 유창함, 외국인들은 대화능력과 의사전달능력 등을 영어 구사능력의 척도로 삼는다는 사실이 드러난 실험이었다.

 

© News1

 

이에 대해 아이디 @V**는 트위터에 “반기문 사무총장임을 숨긴 채 들려준 영어연설에 대해, 한국사람들은 40~60점을, 영미인들은 90점 후반대를 주었네요. 원어민들은 멋진 어휘와 문장을 극찬했지만, 한국사람들은 (내용도 잘 모르면서) 발음이 안 좋다고 별로라고 하네요.ㅡEBS 다큐프라임”라고 올려 500번이 넘게 리트윗되며 화제가 됐다.

 

아이디 @mari*******은 “미국에 처음 왔을때 영어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네가 영어로 말할 때 다른 억양이 있다는 건, 네가 영어말고도 다른 언어를 할 수 있다는 증거야.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닌데?'”라고 적어 동조했다.

  

 

이날 방송은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영어는 모국어도 아니고 제2언어도 아닌 그저 외국어일 뿐이다”라며 “만약 영어를 어린아이부터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면 명심할 것은 나이가 어릴수록 억지로 가르치면 관심에서 더 멀어진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은 살아있는 언어환경에서만 잘 배운다”라고 마무리지었다.

 


ryung@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