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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영오씨 "몸 추스르면 광화문 돌아갈 것"

"부모님·유나 때문에 자극, 먹고 힘내서 싸울 것"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4-08-28 13:34 송고 | 2014-08-28 22:12 최종수정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간 단식을 해 온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시립동부병원 입원실에서 단식중단을 선언하고 침대에 누워있다. 2014.08.28/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간 단식을 해 온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시립동부병원 입원실에서 단식중단을 선언하고 침대에 누워있다. 2014.08.28/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달 14일부터 단식을 이어온 '유민아빠' 김영오(47)씨가 단식 46일째인 28일 오전 11시부터 단식을 중단했다.
서울시 동부병원 3층 1인실에 입원해 있는 김씨는 수액주사를 맞으며 치료 중인 상태였고 식사를 하지 않아 얼굴은 매우 수척한 상태였다.

김씨는 침대 위에서 보도자료를 꼼꼼히 읽다가 취재진이 들어가자 고개를 끄덕이며 "몸 좀 추스르면 광화문으로 돌아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본인이 느끼기에 현재 몸상태는 어떤가
▶가슴 답답한 건 많이 나아졌는데 몸에 힘이 없는 건 덜 나았다. 사진 찍어놨는데 그동안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뼈만 남아 있을 정도다. 지금까지 국민들 마음 고생 많이 시켜드려서 죄송하고 저보고 단식 풀라고 하는 국민들이 많아서 고마웠다.

-단식중단을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힘들어하시니까.

-요즘에 광화문 단식농성때보다 정신적 고통이 더 크다고
▶루머들 때문이다. 작은 거 꼬투리 하나 잡아서 허황되게 없는 이야기 해 가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따님(유나양)이 이해심이 깊으신 것 같다
▶이해심이 아니라 착하다. 같이 밥 먹고 싶다고 해서. 그만하면 안 되냐고 한참 전에도 문자로 계속 왔다.

-46일째 목숨을 건 단식을 했는데 단식을 중단한 이유는
▶작은 딸 유나가 병원에 입원하기 전부터 단식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입원 후에는 병원에 (찾아)와서 힘들어 했다. (단식농성을 비밀로 했는데) 입원하는 날은 어머님도 뉴스 보고 (단식 사실을) 아셔서 그 때부터 계속 우셨다. 유나하고 어머님 때문에 자극을 받았다.

-유나와 어머님이 오셔서 병원에서 만났나
▶유나는 병원 입원할 날에 왔었고 그 이후에도 계속 전화 통화를 했다. 어머니도 계속 전화 오셔서 단식 그만하라고 하셨다.

-유나는 아빠한테 무슨 말을 했나
▶단식 멈추고 아빠랑 맛있는 거 먹고 싶다고 말했다. 또 기자들이 자신의 주변에 많이 따라다니고 있어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빨리 이것을 해결해 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유민아빠를 둘러싼 인터넷 논란에 대해 들으셨을 거다. 누가 왜 그렇게 한다고 보나
▶지금 보수단체 쪽하고 지금 많이 이슈화되고 있어서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 없는 이야기를 막 만들어내는데 저한테는 증거자료가 다 있다. 사이버수사대에 조사하게 되면 밝히겠지만 지금은 개인 신상이니 밝히긴 어렵다. 제 루머를 만들고 하니까 힘들다.

-세월호 참사 직후 진도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욕설을 했다는 방송이 언론에 공개됐는데
▶그 때 대통령 오실 때 제 주변으로 경호원 4명이나 붙어 있었던 것을 정확히 기억한다. 해경이 제대로 구조를 안해서 모든 아빠들이 속이 뒤집어지는 상황이었다. 나도 손 들고 해경청장을 다른 사람으로 바꿔서 구조해달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경호원들이 계속 옷자락을 잡으면서 못 일어나게 했다. 계속 손 드니까 뒤에서 경호원들이 앉으라고 당겨서 돌아서면서 경호원들한테 욕을 한 것이다. 대통령한테 욕을 한 것은 아니다.

다른 사진들도 보면 나는 욕은 할지 몰라도 싸움은 하지 말라고, 폭력은 쓰지 말라고 주변 사람들한테 이야기했다. 폭력을 쓰면 우리가 정부한테 지는 거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런 자료는 안 내보내고 음해하는 자료만 내보내니까 답답하다. 자료들 찾아보면 싸우지 말아라, 싸우는 것은 정부가 바라는 것이고 우리가 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이 많다.

-세월호 특별법이 잘 처리되고 대통령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보나
▶어제 새누리당과 (2차 협상을) 보니까 협상이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유나와 어머님도 걱정하시고. 장기전이 될 것 같으니 밥을 먹으면서 국민과 함께 끝까지 안전한 나라가 이뤄질 때까지 함께 할 것이다.

-(특별법에 대한) 뜻을 꺾은 게 아니라 장기간으로 보시는 건가
▶그렇다.

-세월호 특별법에 기소권·수사권 부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인가. 유족과 여당이 한 발씩 양보해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은
▶잘 하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협상이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타협이 이뤄질 것 같은 느낌은 온다.

-문재인 의원 만나서 무슨 이야기 해주고 싶나
▶문 의원은 단식을 시작하러 온 게 아니라 저를 만류하러 온 것이다. 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단식하셨다. 단식을 멈추시고 국회로 돌아가셔서 힘 써주시고 노력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46일간 단식을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너무 억울하니까 깡으로 악으로 버틴 것 같다. 문제를 풀어야 하고 진실을 규명해야 되니까, 어떻게 (유민이가) 죽었는지 알아야 되니까 그 힘으로 버틴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이 있나
▶특별법이 제정된 것도 아니고 협상이 된 것도 아니니 몸 좀 추스르면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 끝까지, (특별법이) 될 때까지 할 것이다. 먹고 힘내서 싸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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