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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안철수 체제 '흔들' …거센 후폭풍 직면할 듯

당 혼란 예상…친노, 정세균계, 486진영의 조기전대론 주장 힘받을 듯

(서울=뉴스1) 박정양 | 2014-07-30 23:45 송고 | 2014-07-31 07:52 최종수정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4.7.30/뉴스1
지난 3월 출범한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체제가 7·30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분수령을 맞게됐다.
당초 이번 재보선의 성적표는 현 지도체제가 내년 3월 전당대회까지 탄탄대로를 가느냐, 아니면 연내 조기전대로 가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관측돼왔다.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실시되는 7·30 재보궐선거에서 절반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경우 김-안 대표 체제는 더욱 공고화하면서 내년 3월 전당대회까지 대여관계를 주도하며 탄탄대로의 길을 갈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예상과 기대와 달리 결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참패였다. 새정치연합은 15개 선거구에서 호남3곳과 경기 수원정(영통)을 제외한 나머지 11곳 선거구에서 모두 패했다. 이에 따라 당안팎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김-안 체제는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계와 정세균계, 486진영이 지도부를 향해 거센 공격을 가할 태세다. 
그런 만큼 향후 새정치연합은 당권을 놓고 극심한 혼란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강경파의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불과 4석밖에 얻지 못해 무조건 지도부 문책론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현 지도부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계의 한 의원은 "내일부터 곧바로 당의 재건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범한지 4개월만에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는 이유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재보선 참패의 최대 원인이 공천실패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에서 서울 동작을과 광산 광산을에 대한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반발이 컸다.

지도부는 당초 안철수 대표 측근인 금태섭 전 대변인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려 했지만 친노와 486진영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그러자 지도부는 광주 광산을 공천을 신청했던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했다. 그러나 이는 곧 486진영과 김근태계인 민평련의 분열을 야기했다.

이 과정에서 운동권 20년 지기인 기동민 전 서울시부시장과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크게 충돌하며 공천을 둘러싸고 집안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당의 선거초반부터의 고전은 이러한 공천 실패에서 기인됐다. 

당시 초선인 홍익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서울 동작을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자 "조기전대 개최를 통해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조기전대론의 불을 지폈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광주 광산을 지역에 공천하자 당 안팎에서 '보은공천' 논란과 함께 권 전 과장 남편의 재산축소 신고 의혹도 함께 일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지난 9일 지도부가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광주 광산을 후보로 전략공천하자 "천정배 죽이기"라고 반발하며 재보선 패배시 조기전대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노진영의 한 초선의원은 "이번 재보선 패배는 공천과정에 대한 지도부의 평가로 봐야 한다"며 "지도부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관련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재보선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국민 여러분의 뜻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여러가지 부족함을 보여 정부여당을 견제하고자 하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아 안지 못했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재보선에 패배했다"며 "투표율이 생각보다 낮았고 후보단일화에 대한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권은희 후보를 겨냥한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공천 휴유증이 오래간 것도 패인"이라고 자인했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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