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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새 대표 '비주류' 김무성…당청관계 재정립(종합2보)

최고위원에 서청원·김태호·이인제·김을동 선출…평균연령 64세 '역대 최고령'
홍문종 탈락 등 친박 위축…당내 역학구도 변화 전망
金 "朴정부 성공 위해 온몸 바칠 것"…새정치연합 "정치복원 기대" 환영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김유대 기자, 김영신 기자, 유기림 기자 | 2014-07-14 11:18 송고
김무성 신임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두손으로 당기를 들고 있다. 2014.7.14/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새누리당 신임 대표에 당내 비주류 대표격인 5선의 김무성(63) 의원이 14일 선출됐다.

김 의원과 함께 서청원 의원, 김태호 의원, 이인제 의원 순으로 득표해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게 됐다. 여성 최고위원 몫으로는 김을동 의원이 지도부에 입성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제3차 전당대회를 열고 대표 최고위원을 비롯해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임기 2년의 이번 지도부는 2016년 7월까지 집권당을 이끌면서 박근혜정부 후반기를 뒷받침하는 한편 정부와 함께 세월호 참사 이후 국정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국가혁신 작업을 추진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원내대표 등을 역임한 김 대표는 일반·책임당원, 대의원, 청년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70%)와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한 결과 총 12만 4757표의 유효표 가운데 5만 270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대표 자리를 놓고 김 대표와 치열하게 경쟁해 온 서청원 의원은 3만 8293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태호 의원이 2만 5330표로 3위, 이인제 의원이 2만 782표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김을동 의원은 득표에서는 1만4590표로 6위에 그쳤지만 5위 득표자 가운데 여성이 없을 경우 남성 5위 후보 대신 여성후보자 중 최다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여성 배려 조항에 따라 홍문종 의원(1만6629표) 대신 선출직 최고위원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했다.

홍 의원을 비롯해 김상민 의원(3535표), 박창달 전 의원(3293표), 김영우 의원(3067표)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직전 황우여 대표 체제의 새누리당 지도부가 친박(친박근혜)계 일색의 '박근혜 대통령 친정체제'였던 데 반해 이날 선출된 지도부에서는 대표를 비롯해 김태호 의원 등 당내 비주류의 약진이 두드러져 향후 새로운 당청관계의 수립이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청원 최고위원을 제외한 4명(대표 포함)의 최고위원이 비주류여서 비주류가 여당을 장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대표는 원조 친박 인사로 분류되지만 친박 주류 인사들과는 다소 다른 길을 걸어왔다.

지난 2010년 세종시수정안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수정안에 찬성하며 박 대통령과 뜻을 달리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제안한 원내대표를 김 대표가 맡으면서 이를 불편하게 여긴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으며 박근혜 정권 창출에 기여했지만, 이후에도 김 대표는 친박 주류 인사들과 거리를 뒀다.

이에 따라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는 당내 역학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에서 전임 지도부에 비해 비주류 인사들이 대거 약진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번 전대에 서청원 의원과 함께 출마한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마저 탈락해 친박 주류로서는 서 의원 홀로 지도부에 포진한 셈이 됐다.

선출직 최고위원과 함께 지도부를 구성하는 이완구 원내대표도 지난 5월 친박 주류의 지원에 힘입어 당선됐지만 친박 핵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이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친이계 출신이다.

지역별로는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의원이 부산·경남(PK) 출신이고, 서청원·김을동 의원은 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인제 의원은 충청권 대표주자다.

연령별로는 김 대표를 비롯해 이날 선출된 서청원(71)·김태호(52)·이인제(66)·김을동(68) 최고위원의 평균 연령이 64.0세로 역대 최고령급이다.

지난 2002년 새누리당 집단 지도부 체제가 도입된 이후 평균 연령이 60세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이 높아진 만큼이나 지도부의 보수색 역시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오늘의 영광을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약속대로 제 온몸을 던지겠다"며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저의 온 몸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강한 새누리당과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그렇게 해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존경하는 서청원 선배님을 포함해 이번 전대에 나오신 모든 후보님들이 힘을 모아 주셔야 가능한 일"이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어진 간담회에서 향후 당청관계에 대해 "그동안 당에서 청와대에 말할 것은 했지만 부족하다고 많이들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할 말은 하는 당청관계를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당은 대통령의 밝은 눈과 큰 귀가 돼 국민 여러분의 여론을 경청하고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며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충실히 역할을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김 대표의 선출에 대해 논평을 내고 "오랜 정치경력에 경륜을 갖춘 김무성 대표의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여의도 정치 복원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더 이상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대통령의 하명을 기다리며 국민여론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불문가지"라며 "'당과 청와대 사이의 건전한 견제가 살아있어야 한다'는 김 신임 대표의 공약을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tr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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