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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범 "엄마 시신옆 울고 있는 4세 여아도 총살"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4-07-14 08:32 송고
중국 중앙기록보관소는 14일 키쿠치 슈이치의 자백서를 공개했다. ©뉴스1


2차대전 당시 중국인 1000여명을 살해하고 10대 소녀을 포함해 수십명의 부녀자를 강간했다고 실토한 일본군 전범의 자백서가 공개됐다.

일제 전범 자백서를 하루에 한 편씩 공개하고 있는 중국 중앙기록보관소는 14일(현지시간) 12번째 순서로 전범 키쿠치 슈이치의 자필 자술서를 공개했다.

1937년 만주국으로 파견된 키쿠치는 1945년 8월 일본이 패하자 국민당 정부에 투항한후 공산당에 맞선 국민당 옌시산부의 타이위안 교도부대에서 포병단장을 역임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있다. 그는 1949년 4월 산시에서 체포됐다.

자백서에 따르면 그는 1938년 7월부터 1945년 9월 3일까지 292 차례에 걸쳐 1122명을 살해했고 이 가운데 전쟁중이 아닌 평시에 민간인을 포함해 845명을, 전쟁중에는 277명을 살해했다고 기술했다.

그는 참살, 구타, 독가스, 세균무기 살포 등 다양한 수단으로 많은 중국인들을 살해했으며 강간한 부녀자수도 60명에 달했다. 또 중국인 4명을 산채로 해부했다고 덧붙였다.

키쿠치가 상세하게 기술한 자백서 일부에는 "1938년 9월 허베이성 야오산현 야오산성 부근에서 순찰을 하던 중 25세의 부녀자와 4살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를 만났다"며 "성내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적군 가족이기 때문에 명령대로 총을 겨눠 부녀자를 살해했으며 엄마의 시신 옆에서 울고 있는 아이도 총살했다"고 밝혔다.

그는 1939년 12월에 타이위안시 민가에 들어가 중국 여성 1명을 강간했고 이듬해 4월에는 산시성 선츠현에서 주민 20여명을 붙잡아 이들을 살해했다고 기술했다.

또 같은달에는 특파대장의 권한을 이용해 16세의 중국 여성 1명을 강간한 데 이어 같은해 9월에도 20세 정도 되는 여성을 수차례 강간했다고 밝혔다.

그는 1941년 9월 특수업무를 구실로 삼아 여성 3명을 유인해 연회에서 술을 먹여 22세 여성 1명을 강간했으며 부대 내 다른 군인에게 나머지 여성 2명을 강간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일본 내 일부 인사들이 침략 역사를 부인하고 과거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전범 자백서, 일본 투항 영상 공개 등을 통해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장리펑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신문사에 "일본이 향후 어떠한 발전 전략을 취한든지 간에 동북아 정세 안보에 영향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아베 내각의 행동은 중국 및 아시아 국가에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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