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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주택' 추진에 건자재업종 '들썩'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2014-07-14 09:25 송고

주식시장에서 건자재업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리모델링 등으로 주택의 수명을 늘리겠다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관련 업계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장기 주택 종합 계획을 발표한 이후 건자재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눈에 띄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어 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00년 이상 활용을 목표로 한 장수명 주택을 지어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다가, 4월에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하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하늘을 날고 있다.

연초(1월2일) 기준 5340원에 장을 시작했던 동화기업은 14일장에서 2만4350원에 마감했다. 355.99% 오른 것이다. 삼목에스폼도 1만550원에서 3만8850원으로 268%나 뛰었다.

금강공업은 이 기간 1만7200원에서 251.16% 오른 6만400원을 기록했으며, 벽산은 옛 계열사인 벽산건설의 파산여파에도 불구하고 2660원에서 5050원으로 89.85%나 올랐다.
LG하우시스도 36.62% 오른 19만4000원, 동아에스텍은 59.75% 오른 5160원을 기록하는 등 건자재업체들은 올해 들어 연일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덩달아 IPO업계도 바빠졌다. 건축의 무게를 줄여 수명을 늘리는 공법으로 알려진 데크플레이트업체 두 곳이 연달아 코스닥 상장을 발표했다.

현재 데크플레이트 전문기업 덕신하우징이 8월 초 상장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덕신하우징의 발행 주식수는 200만주로, 전량 신주로 발행된다. 공모 예정가는 9600~1만1000원이며, 공모가가 밴드 상단으로 이뤄질 경우 총 공모 규모는 220억원이다.

지난 1990년 설립된 덕신하우징은 2013년 기준 국내 일체형 데크플레이트 시장 점유율은 28% 수준이다.

역시 데크플레이트 업계의 강자인 윈하이텍도 이달 말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 예정가는 6600~7500원이며, 공모자금은 시설자금 투자와 차입금 상환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윈하이텍의 경우 벤처인증을 받은 회사지만 그동안 금융투자업계의 투자를 모두 거절해온 기업이다. 그런 최근 관련업계의 주가와 상장 분위기에 따라 기업공개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변천섭 윈하이텍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현재 업계 분위기가 워낙 좋기 때문에 서로 경쟁을 하기 보다는 동업자라는 생각으로 먹거리를 늘리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신규분양 시장 위축에 따라 감소하였던 건자재 수요도 다시 증가하면서 건자재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리모델링은 골조를 제외하고 대부분 건자재가 신규로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건자재 업체에는 전방 업체인 건설사 대비 할인이 적용됐지만 이제 기존 주택의 개량 수요가 늘고 있어 새로운 산업에는 새로운 밸류에이션이 필요하다"며 "장기간 할증받아 온 미국 '홈디포', 일본 'Lixil', 프랑스 '생고뱅'은 지금도 시장대비 PER 할증률이 각 12%, 36%, 28%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kh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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