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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고' 광대역 LTE-A 광고, "네 생각일 뿐"

미래부,"이통사 광대역 LTE-A '기지국 숫자=품질' 주장은 증명된 바 없어"
각 이통사 서비스품질 실제 측정치는 연말께야 조사결과 나와
이통사 "정부 지적 이해하기 힘들어"...이론상 검증된 것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4-07-14 07:27 송고 | 2014-07-14 07:30 최종수정
국내 이동통신 3사들이 이달초부터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서비스를 일제히 제공했다. 광대역 LTE-A는 현재보다 3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2014.6.30/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와 관련해 저마다 LTE 기지국의 우위를 내세우면서 서비스 품질을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기지국 숫자와 광대역 LTE-A 서비스품질과의 관계를 한번도 실측조사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은 저마다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앞세워 광대역 LTE-A 광고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광대역 LTE-A란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LTE-A망이나 광대역 LTE망 가운데 하나를 결합해 이론상으로 3배의 속도를 내는 이동통신 서비스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각 이통사 광대역 LTE-A의 서비스 품질은 실측치 조사를 거쳐 올 연말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통사들은 앞서 이달초부터 광대역 LTE-A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각 이통사들이 현재 마케팅 차원에서 기지국 숫자의 우위를 거론하며 서비스 품질 광고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 기지국 숫자와 실제 서비스 품질의 관계는 전혀 검증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이통사들의 광고는 엄밀히 말해 아직까지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며 소비자들의 오해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1위 SK텔레콤은 전국 약 21만개(정부 보고치 기준 17여만개)의 LTE 기지국을 내세우며 '가장 넓은 광대역 LTE-A 서비스 지역'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LTE 기지국은 각각 15만여개, 13만여개다. 반면 KT의 경우는 속도가 빠른 주력망인 광대역 LTE 기지국이 약 11만개로 2위 SK텔레콤보다 4만여개나 많은데, 이 점을 앞세워 '가장 넓고 촘촘한 광대역 LTE-A'를 서비스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미래부 다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통사가 쓰는 망이 주파수 대별로 각자 모두 특징이 모두 다른데, 2개의 망을 합친 광대역 LTE-A 서비스의 실제 품질 측정치가 기존 광대역 LTE나 LTE-A 서비스 망 1가지보다 더 잘 나온다는 확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되지 않았다"며 "각 이통사들의 광고는 현재로서는 이론상 이야기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업계에선 그러나 '기지국 숫자와 광대역 LTE-A 품질과 관계는 증명되지 않았다'는 정부 측의 문제 제기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부의 서비스 품질 실측 조사는 이통 3사 기지국이 모두 있는 곳에서만 시행한다"며 "상식적으로 기지국이 없는 곳에선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기지국 숫자에 따라 서비스 품질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다른 관계자는 또 "각 주파수마다 전파가 통하는 면적이 다르며 지역마다 지형지물이 모두 달라 광대역 LTE-A를 통해 망을 합친 후 실제 속도가 이론상 속도보다 물론 덜 나올 수는 있다"며 "하지만 광대역 LTE-A가 기존 서비스보다 빠르다는 점은 이미 이론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조사하는 실측치는 광고 홍보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면서, 각 업체가 발표하는 이론적 품질에 대해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cu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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