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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유치원이 아동 학대' 교사 집단폭행 '파문'

부산 최대 사립 유치원서 '아동-교사 인권' 동시 논란

(부산=뉴스1) 조원진 기자 | 2014-07-14 04:26 송고

부산에서 가장 큰 유치원으로 유명한 사립 유치원에서 교사가 아동을 학대하는 듯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피해 아동의 부모가 경찰과 학부모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해당 교사를 마구 폭행,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기장경찰서와 해당 유치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기장군 정관 신도시에 있는 A 유치원에서 B(31)교사는 5세 어린이반에서 아동 2명이 다투자 서로 손을 붙잡게 한 뒤 서로 더 세게 때리도록 했다.

또 이 교사는 점심 배식을 하면서 식판을 주는 척하다가 아이가 손을 내밀자 주지 않는 등 아동을 비교육적으로 제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아동학대' 신고를 받은 경찰과 학부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유치원 측이 11일 오후 공개한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CCTV 공개 영상을 바탕으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해당 교사의 아동학대 여부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경찰과 학부모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1일 CCTV 자료 공개 자리에서 해당 교사 폭행으로 이어져 '아동 학대'에다 '교사 인권'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열린 회의에서 피해 학부모는 다른 방에 대기하고 있던 B교사를 끌고나와 집단 폭행하는 바람에 B교사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학부모들이 흥분, 어린이 집에 집단 항의하자 경찰관 40여명과 기동 버스 한대 병력을 출동시키기도 했다.

특히 해당 유치원과 관계없는 일부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해당 교사의 신상이 얼굴과 함께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또 해당 교사는 CCTV 공개 회의 전날에도 다른 학부모에 의해 어린이들과 교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내화로 얼굴 등을 마구 맞기도 했다고 유치원 측은 주장했다.

해당 교사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담당 교사가 잘못을 사과하지 않고 다른 방에 숨어있는 것이 괘씸해 잘못을 추궁한 것"이라며 "구체적 내용은 대책위를 통해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유치원 측은 "해당 교사의 잘못한 점이 있다면 그에 따른 사과와 함께 처분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교사 인권을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이 짓밟는 것은 또다른 '인격 살인'"이라며 "유치원 학부모들은 대부분 사건 경위를 이해하고 있는 데 오히려 직접 이해 관계없는 사람들이 사실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유치원은 정원이 450명이 넘는 부산 최대의 사설 유치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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