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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응원단 보낸다'는 北, 또다시 미사일 발사한 의도는?

정부, 北 대형도발 가능성 등 신중한 분위기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4-07-13 05:06 송고

© News1

북한이 13일 또다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추가 발사하며 대남 유화공세의 다른 한편으로 군사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군 당국은 일단 '평화냐 대결이냐'의 선택지를 남한에 제시하면서 결국 내달 예정된 한미합동군사훈련의 축소·중단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1시20분과 1시30분 등 2회에 걸쳐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추정 사거리 500km)을 북한이 발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군사분계선과 불과 20km 가량 떨어진 개성 북쪽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군사적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올해 들어 모두 14차례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북한의 대남 위협은 지난 2일과 9일 원산북쪽과 황해도 지역서 2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유독 최근 며칠사이에 집중되고 있다.

이 시기 북한은 대남 특별제안(7월 1일)을 통해 남북 간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의 취소와 남북 간 비방중상 및 적대적 군사행위 중단을 제안했다. 이어 7일엔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전하는 등 대남 유화공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5인천동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러 인천을 방문한 북한 미녀응원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사진 맨 오른쪽)도 당시 응원단으로 인천을 방문했다. © News1 이병욱 기자

한편에선 '평화'를 주장하는 동시에 단거리 미사일 위협을 가하면서 남측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군의 소식통은 이와 관련 "북한의 통상적인 훈련일수도 있지만 며칠사이 다양한 지점에서 기습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것은 다른 의도가 깔린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내달 열리는 한미합동훈련에 대한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남북 간 관계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한편 남측이 이에 대해 호응하지 않을 경우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란 북한의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북한이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일 수색 구조 훈련 참가차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부산항에 입항한 것과 관련, "북과 남 사이에 여러가지 문제가 일정에 올라 있는 현 시점에서 똑바른 선택을 할 때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한 위협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북측이 이같은 메시지를 보다 분명히 함에 따라 남북관계의 '공'은 우리 정부로 사실상 넘어온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측이 아시안게임 전후 남북 간 관계개선 카드를 꺼내들면서, 정부 입장에선 북측의 이같은 움직임에 호응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게 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 당국 내부에선 북한의 의중을 더 파악할 필요성과 더불어 남북관계 주도권을 자칫 북한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정부의 관계자는 "북측의 남북관개 개선 의지에 호응하면서 남북관계가 진전될 가능성도 있지만, 남북 간 대화가 지속되다가 결국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도 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평화공세에 적극 호응할 수 있을 만큼의 북측의 진정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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