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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많은 커피믹스 지고 원두·컵커피 뜬다

원두 본연의 맛 즐기려는 소비자 늘어…향후 5년간 성장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2014-07-10 21:09 송고
2014.2.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내 커피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커피믹스가 역성장하는 반면 인스턴트원두커피와 로스팅커피, 컵커피는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설탕 함량이 높고 각종 첨가물 논쟁이 끊이지 않은 커피믹스 대신 원두의 맛을 살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2013년 커피믹스 시장은 전년대비 0.11% 성장에 그쳤다. 반면 '카누' 등 인스턴트원두커피는 전년대비 90.5%, 원두커피는 16.4% 성장했다. 커피에 우유를 넣어 부드러운 맛을 살린 컵커피 역시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다.

시장규모로 따지면 커피믹스가 1조2600억원으로 여전히 국내 커피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컵커피로 대변되는 커피음료와 원두커피, 인스턴트원두커피의 성장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서도 인스턴트원두커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1월 출시된 '카누'는 출시 1년만에 100억잔 판매를 기록했고, 2013년에는 총 2억잔을 판매했다. 올해에는 4억잔이 판매 목표다. 매년 2배씩 늘고 있는 셈이다.

'카누' 제품에는 설탕이 들어간 '카누스위트아메리카'와 설탕이 없는 '카누블랙'이 있는데 '카누블랙' 판매량이 60%를 차지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믹스는 무설탕보다 설탕이 들어가있는 제품이 압도적으로 더 많이 팔리지만 인스턴트원두커피는 반대다"며 "인스턴트원두커피를 찾는 소비자층은 기존 커피믹스 소비자층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에서 원두커피를 즐기는 이들도 매년 10%씩 늘고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은 총 1만5000개로 향후 5년간은 매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민성식 한국식품산업협회 대외협력팀장은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전체 커피시장에서 원두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성장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며 "원두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향후 5년간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탕 대신 우유를 넣어 부드러운 맛을 살린 컵커피 제품들도 인기다. 바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커피'시장에서 컵커피의 점유율은 31.1%로 올해 처음 30%를 넘어섰다. RTD 커피 시장 1위인 캔커피의 성장세는 멈췄지만 컵커피는2012년의 경우 전년대비 25% 증가했고, 2013년에는 13% 늘었다. 올해도 20% 성장이 기대된다. 컵커피에서 설탕 함량을 대폭 줄인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컵커피 시장의 27%를 차지하는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는 지난 4월 설탕함량을 30% 줄인 '로슈거에스프레소 라떼' 신제품을 출시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원두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설탕 함량을 낮춰달라는 요구가 많아졌다"며 "커피전문점 수준의 커피맛을 즐기기를 원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컵커피를 찾으면서 로슈거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에 넣는 설탕까지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당 흡수량을 줄인 '자일로스설탕' 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 2011년 첫 출시된 CJ제일제당의 자일로스설탕은 매년 40%씩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2011년 20억원 수준의 매출에서 2012년 190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일로스설탕은 일반 설탕보다 당의 함량이 20% 정도 적고, 몸에 설탕이 흡수되는 양도 30% 정도 적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커피제조사들이 자일로스설탕을 넣은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면서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그동안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을 공략해 350억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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