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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 무늬만 '반값 요금'

LTE요금제는 모회사와, 유심요금제는 기존 알뜰폰사업자와 '판박이'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2014-07-10 23:04 송고

KT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들이 최근 모회사 대비 '반값 요금'과 '기존 사업자보다 나은 경쟁력'을 내세우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정작 모회사와 요금수준이 비슷한데다 기존 알뜰폰 업자와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디어로그는 LG유플러스의 망을 빌려 지난 9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총 14종의 요금제를 내놨다. 미디어로그는 알뜰폰 고객도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비용 고가치 LTE서비스'를 표방했다. 출시한 요금제도 표준요금제인 월 9000원의 2세대(2G) 요금제를 제외한 13종이 모두 LTE 전용요금제다.

미디어로그는 특히 '로그LTE 30' 요금제를 강조하면서 "월기본료 3만원에 음성 160분, 데이터 750메가바이트(MB)가 주어져 저렴한 가격으로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장표 미디어로그 알뜰폰 사업 담당도 "실용을 추구하는 고객이 저렴한 요금으로 고품질의 LTE를 누릴 수 있도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그LTE 30'을 포함해 LTE 요금제 8종 모두가 기존 LG유플러스의 요금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 미디어로그가 강조한 '로그LTE 30'과 같은 양의 음성과 데이터를 LG유플러스는 월기본료 3만4000원에 제공한다. 저비용 고가치를 추구하는 알뜰폰 요금이 고작 4000원 저렴하다. 망내 무제한 요금제는 차이가 더 적다. 미디어로그의 '로그 망내 LTE32'와 LG유플러스의 'LTE 망내 34'는 같은 조건에 각각 기본료가 3만2000원, 3만4000원이다. 차이가 2000원에 불과해 알뜰폰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와 자사 미디어로그의 요금제 비교 표.© News1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 비교하면 2000원~4000원 정도 저렴하다"며 "기본 목적이 LG유플러스 고객을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기존 알뜰폰 사업자와 경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금제를 다 낮게 설계하면 좋겠지만 여러가지 손익 시뮬레이션을 거쳐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반값' 요금을 강조하면서 기존 알뜰폰 사업자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이 또한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케이티스와 미디어로그가 실질적으로 내놓은 50% 저렴한 요금제는 유심전용 요금제(기존 단말기에 유심칩만 바꿔 사용하는 요금제)에 제한돼 있으며, 이 역시 기존 알뜰폰 사업자와의 차별점이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주요 알뜰폰 사업자보다 높은 혜택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경쟁력을 찾기 힘든 것이다.

케이티스의 경우는 "국민의 통신비 인하라는 정책에 부응함과 동시에 '반값요금제'로 알뜰폰 시장의 전체적인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3G 요금제 5종과 LTE 요금제 5종을 내놨다.

케이티스의 유심 LTE요금제 중 'LTE21', 'LTE26', 'LTE31'는 각각 기존 이통사의 42요금제, 52요금제, 62요금제보다 50% 저렴하다. 그러나 이와 똑같은 요금제를 CJ헬로비전과 에넥스텔레콤도 제공하고 있다. 결국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과 저렴한 요금제로 건전한 경쟁을 벌이기 보다는 똑같은 혜택에서 이름만 다른 요금제를 내놓은 셈이다.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이들 업체들은 "반값요금제라는 구호는 기존의 모회사들이 할 수 없는 서비스를 알뜰폰 자회사들이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기존 알뜰폰 사업자와는 반값요금제로 경쟁 구도를 조성하기가 사실상 힘든 구조인 건 맞다"고 인정했다.
위쪽부터 케이티스, CJ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의 '반값요금제'© News1


hkmae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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