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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은 줄어도 언어·사이버 괴롭힘은 여전

교육부, 상반기 실태조사 발표…"절반은 이유없이 괴롭혀"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2014-07-10 02:29 송고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제1회 표어대회 및 사제동행 건강걷기행사에 참가한 교사와 학생들이 엑스자를 만들며 학교폭력 반대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 News1 최영호 기자

전반적인 학교 폭력 규모는 줄고 있지만 언어나 사이버 괴롭힘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 비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해학생 중 절반은 별 다른 이유없이 또래 급우들을 괴롭히고, 53%는 타의에 의해 어쩔수 없이 폭력을 그만두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10일 교육부가 올 상반기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49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1.4%였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와 비교해 0.5%p 감소했다.

피해 응답률은 2012년 하반기(9월) 8.5%에서 지난해 상반기(3월)에는 2.2%로 급감한뒤 하반기에는 1.9%선까지 낮아졌다.
박근혜 정부가 학교폭력을 4대악의 하나로 규정하면서 집중 단속에 들어간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피해 응답률은 중학생의 감소폭(0.7%p)이 컸으며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유형별로는(중복 응답) 언어폭력이 3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 따돌림(17.1%), 폭행(11.6%), 스토킹(11%), 사이버 괴롭힘(9.2%), 금품 갈취(8%), 강제 심부름(4.7%) 순이었다

금품갈취․강제심부름 등 쉽게 발각되는 전통적 유형의 폭력 비중이 줄었지만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 폭행, 사이버 괴롭힘의 비중은 이전 조사 결과치와 비슷했다. 특히 스토킹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3%p 증가했다.

남학생은 폭행, 스토킹, 금품갈취가 여학생은 집단따돌림, 사이버 괴롭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또 초등학생은 스토킹 비중이, 중학생은 금품갈취․사이버 괴롭힘 비중이 많았다.

또래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이유를 살펴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두드러진다.

학교폭력 이유로 ‘장난으로’(28.4%)와 ‘마음에 안 들어서’(21.1%)가 49.5%에 달했다.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가 18.9%였다. 특히 ‘이유 없음’(9.5%), ‘화풀이·스트레스’(5.0%)라는 묻지마 범행도 15% 가까이 나왔다.

'폭력 전가' 현상도 수치로 확인됐다. 학교폭력 가해자 중 피해경험이 있는 학생은 25.4%나 됐다.

학교폭력을 입은 학생들은 상당기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학생 73.5%는 '힘들었다'고 응답했다. '힘들지 않았다'는 답변은 12.9%에 그쳤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로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21.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20.0%), ‘스스로 해결하고자’(19.7%), ‘보복당할 것 같아서’( 15.0%), ‘알려지는 것이 창피해서’(8.5%), ‘어디에 알려야하는지 몰라서’(4.9%)가 뒤를 이었다.

가해학생이 학교폭력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스스로 나쁜 행동임을 알아서’가 40.8%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4%p 감소했다.

대신 '처분을 받거나 혼나서'( 20.7%), '피해학생이 싫어해서'(10.9%), '예방교육을 받아서'(8.9%), '피해학생을 만날수 없어서'(6.6%), '피해학생과 멀어져서'(3.4%), 경찰 조사를 받아서'(2.5%) 등 타의에 의해서 폭력 행사를 그만뒀다는 응답이 53%에 달해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각 시·도교육감 주관으로 연 2회 실시되며, 올해 하반기 조사는 9월로 예정돼 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여전히 피해비중이 높게 나타난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는 한편 생활지도 전반에 걸쳐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학교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 News1


andre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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