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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설악산 '눈잣나무' 서식지 복원

대청봉 자생지 개체수 급감…종자 보호망 설치 등 복원사업 추진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2014-07-09 02:59 송고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국내 유일하게 설악산 아고산지역에서만 자라는 눈잣나무 종자를 잣까마귀가 먹어치우는 것을 막기 위해 보호망을 씌우고 있다. © News1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설악산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눈잣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자생지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공단은 기후변화와 탐방객들로 인한 훼손 등으로 눈잣나무가 사라지자 지난 2012년부터 설악산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에 이르는 탐방로(600m) 양쪽에 눈잣나무 서식지 보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말에는 탐방로 주변 훼손지에 3년생 눈잣나무 묘목 200주를 이식했다. 7~8월에는 서식지를 통과하는 탐방로 폭을 2m 이내로 줄이고 주변 훼손지 토양을 안정시키는 작업도 할 예정이다.

또 잣까마귀나 다람쥐 같은 동물들이 눈잣나무 종자를 먹어치워 자연 번식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종자보호망 700개를 씌웠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손영임 과장은 "눈잣나무 열매를 동물들이 먹어 치워 이대로 둘 경우 자연번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일정량은 보호망을 씌워 증식용 종자를 채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워서 자란다는 의미의 눈잣나무는 동북아시아 추운 지역에서 자라는 상록관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국립공원이 남방한계선이자 유일한 자생지다.

공단 조사에 따르면 눈잣나무는 설악산 중청봉에서 대청봉 능선의 양쪽 사면과 소청봉, 관모능선 등 해발 1500미터 이상의 아고산대지역에 소규모 군락으로 약 3000주가 자생하고 있다.

설악산 아고산대 지역은 겨울에는 매우 춥고 건조한 날씨와 함께 강풍이 부는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키 큰 나무는 살기가 어렵고 눈잣나무처럼 1~2미터의 작은 나무는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이곳은 멸종위기야생식물Ⅱ급으로 지정된 기생꽃과 홍월귤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복주머니란, 흰인가목, 설악눈주목, 등대시호 등 다양한 한국특산 및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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