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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하반기 자동차 강판價 인상? "명분이 없네"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4-07-03 23:04 송고



철강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하반기 자동차용 강판 가격 회복이 무위에 그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철강업체들과 현대·기아자동차는 올 3분기(8~10월) 자동차용 강판 가격 협상에 들어간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은 지난 2월 협상에서 현대기아차의 요구로 최대 톤당 9만원까지 강판 가격을 인하한 바 있어 가격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강판 가격을 결정하는 철광석, 철스크랩 등 원료 가격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철강업체들이 강판 가격 인상에 대한 명분을 잃은 상태다. 여기에 최근 환율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적인 가격인하 요구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5월 국내 수입된 철광석 평균단가는 톤당 126달러다. 이는 지난해 수입 평균단가보다 6달러 정도 하락한 금액이다. 이같은 철광석 가격 약세는 중국에서 철강재 수요가 줄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광산업체들의 증설로 철광석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재고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철광석 재고가 급증하고 있어 국제 철광석 가격이 단기간 내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라면 연중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달러에 근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자동차용 강판 가격 회복이 무위에 그칠 경우 철강업체들도 수익성 악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1~2분기 자동차용 강판 가격인하로 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25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최근 환율 약세 영향에 따른 철광석 수입 등 원가 부담이 줄면서 영업이익 손실분은 다소 보전되겠지만 자동차용 강판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했던 현대제철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을 떠안는 모습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품 가격의 경우 대내외 환경에 따라 많은 변수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내부에서도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가격 인상을 위한 여러 방안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kirock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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