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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알루미늄이 몰려온다

中정부 증설 억제 불구 과잉생산…저가수출로 국내가격 '타격'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4-07-02 23:04 송고
중국의 알루미늄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News1

중국의 알루미늄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국내 동종업체들의 제품 가격하락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가 현지 알루미늄 업체들의 생산능력 감축을 유도하고 있지만 업체들이 이를 무시하고 꾸준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저장성과 네이멍구성은 해당지역 알루미늄 업체들의 증설을 위한 투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기존 설비도 도태시킬 것임을 공표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와 같은 수요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네이멍구와 신장성 등 서부지역으로 알루미늄 업체들이 이전하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5월 증가한 중국 네이멍구성의 알루미늄 신규 생산능력은 연간 15만톤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지 지방정부가 2017년까지 감축하기로 한 연간 생산량 5만5800톤의 3배 규모다. 또 허난, 간수 등 일부지역에서는 여전히 전기요금을 보조해주는 방식으로 생산량 감축을 저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알루미늄협회(International Aluminum Institute, IAI)에 따르면 5월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은 433만100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량이 전월대비 7.5% 증가한 190만톤 규모에 근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월 중국 네이멍구성의 알루미늄 신규 생산능력은 연간 15만톤 증가했다. 이는 현지 지방정부가 2017년까지 알루미늄 감축하기로 한 연간 생산량 5만5800톤의 3배 규모다.

결국 이렇게 늘어난 생산물량은 현지 알루미늄 가격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서 알루미늄 1톤당 가격은 2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평균보다 15% 넘게 하락한 것이다.

문제는 늘어난 재고가 인접 국가 등에 저가로 수출되면서 국제 알루미늄 가격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알루미늄 제련 설비가 없다는 점에서 알루미늄 '괴'와 '스크랩'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알루미늄은 원자재 자체보다는 완제품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중국에서 저가에 알루미늄 완제품이 만들어져 국내 수입될 경우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경쟁업체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알루미늄 공급과잉은 결국 철강 공급과잉과 비슷한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동부제철과 동국제강이 최근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이유도 결과적으로 따져보면 중국발 공급과잉에 있다"고 말했다.


kirock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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