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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옹니' 고용 위기전 회복…글로벌 회복 탄력?

글로벌 시장 랠리 주목…S&P 2000선 달성 가능성

(서울=뉴스1)최종일, 김정한기자 | 2014-06-08 14:14 송고 | 2014-06-08 14:15 최종수정
© 로이터=뉴스1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라졌던 일자리를 6년만에 모두 만회했다. 미국 경제가 위기의 충격을 극복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탄탄한 성장의 길로 진입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나아가 미국이 견인하는 회복세가 둔화의 짙은 암운에 가리운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리드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비농업고용자수, 4개월 연속 20만명 상회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전문가 예상 시장 21만5000명을 소폭 상회한 21만7000명을 기록했다.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회복 기준으로 간주되는 20만명을 4개월 연속 상회한 것이다. 올들어 현재까지 1달 평균 21만4000명의 일자리가 늘어난 셈이다.이는 2013년 평균인 19만4000명보다 10% 이상 많은 것이다.

4월 고용자수는 28만2000명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고, 2월과 3월 수치는 각각 22만2000명과 20만3000명을 나타냈다.

이 결과 금융위기 발발후 현재까지 늘어난 취업자는 880만명으로 늘었다. 이는 2007~2009년 금융위기 기간 중 잃어버린 870만개의 일자리를 모두 회복하고도 남는 수준이다.일자리 측면에서 보면 길었던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는 형국이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경제가 위기 이전 궤도에 복귀하는데 이 같이 오랜 시간이 걸린 적은 없었다.
실업률은 2008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인 6.3%로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했다. 4월 실업률이 한달 하락폭으로는 31년만에 최대인 0.4% 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에 5월에는 소폭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4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의 월별 비농업 고용자수(단위: 1000명) © 최종일 기자=News1

이날 지표는 낙관적인 경기 기대감을 키운다. 뉴욕 소재 TD증권의 밀란 멀레인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체적으로, 오늘 지표는 지속적인 경제 활동 개선 추세를 담고 있으며 잡아낼 큰 흠이 없다"고 평가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선임 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경제는 느리지만 확실히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 소재 TD증권의 밀란 멀레인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고용지표는 지속적인 경제 활동 개선 추세를 담고 있으며 잡아낼 큰 흠이 없다"고 평가했다.

미국은행협회(ABA)의 회장인 크리스토퍼 로우 FTN 파이낸셜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회복세를 붙잡고 있던 불확실성이 둔화되면서 미국 경제가 "중기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표에서 충격적인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하면서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경기 전망에서 "놀랄만한 의견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ABA가 14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미국의 성장률은 앞으로 18개월 동안 3% 수준으로 개선됐다.

◇시장 '방긋'…다우·S&P500 '사상 최고 잇단 경신', 공포지수는 최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글로벌 시장은 랠리로 화답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말 전장대비 88.17포인트(0.52%) 오른 1만6924.28로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전장대비 8.98포인트(0.46%) 오른 1949.44로 마감, 사흘 연속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장대비 25.17포인트(0.59%) 오른 4321.40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일제히 주간 기준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S&P500지수는 1.3%, 다우지수는 1.2%, 나스닥지수는 1.9% 상승했다.

공포지수 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빅스 VIX)는 10.73으로 2007년 2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웃음지었다. 범유럽권 지수인 스톡스 600 지수는 0.7% 오른 347.30에 마감됐다. 8주 연속 상승세로, 지난 한주간 0.9% 상승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7% 오른 6858.21, 프랑스 CAC40 지수는 0.7% 상승한 4581.12를 기록했다. 독일 DAX30 지수는 0.4% 오른 9987.19를 나타냈다.

전일 ECB의 부양책과 맞물려 FTSE 전세계 지수는 0.5% 오른 280.82를 나타냈다. 이는 2007년 말 사상 최고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시장이 과도하게 평가되기 시작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현재 15.8인 주가수익비율(P/E ratio)은 S&P500지수가 2000선에 도달하고 기업들의 어닝실적 수준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16.0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금리 수준에선 주가수익비율은 여전히 낮을 전망이다.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용지표는 강력했다"며 "이에 따라 이번주 S&P 500지수는 2000선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더딘 임금 상승, 내실있는 일자리 창출 '관건'

고용 수치는 위기 이전으로 돌아왔지만 내실부문에서 아직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다. 일반적으로 보수가 좋은 제조업과 건설업, 정부에서에서의 일자리 수는 감소한 반면 저임금 일자리는 증가했다.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일자리 수는 160만개 줄었지만 숙박업과 요식업에서는 94만1000개 늘어났다. 지난해 창출된 일자리의 40% 이상이 요식업과 유통, 임시직에서 나왔다.

느린 임금 인상도 제약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0.2% 상승한 24.38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상승폭은 2.1%에 그쳤다. 회복세가 가속화되는 데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연평균 임금 상승률은 위기 이후 약 2% 수준이다.

플란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짐 베어드는 "견조한 임금 상승이 고용 지표에서 결여돼 있는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 참여율 역시 62.8%로 변함이 없었다. 이는 36년래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결여에도 불구, 고용부문에서 향후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프라이빗 뱅킹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코트 G 클레몬스는 뉴욕타임스(NYT)아의 인터뷰에서 "이것(고용지표)은 골디락스 보고서이다"며 "경제가 실제적으로 힘을 내고 있는지에 대해 일부우려도 여전하지만 나는 실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는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되면서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현재의 고용시장 개선 전망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으로 하여금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서 보다 큰 확신을 갖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 때 양적완화(QE) 규모를 추가로 100억달러 감소한 350억달러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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